심재철 외 4인 지음/ 현암사 펴냄
마음 먹고 하늘을 올려다봐도 별자리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별자리 모양은 분명히 머릿속에 있지만 뭐가 뭔지 잘 알 수가 없다. 헤르쿨레스자리의 찌그러진 H자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북두칠성 국자 모양도 손잡이 중간이 끊어져 있다. 하늘이 밝아 어두운 별들이 보이지 않거나 별자리 일부가 나무나 건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별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별자리 모양이 아닌 별의 위치와 밝기로 별자리를 찾는 법을 알려준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은 시골은 물론, 도시에서도 보이기에 이정표가 되어준다.
별은 언제나 규칙적으로 뜨고 지므로 규칙을 안다면 밝은 별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여름 한밤중 고개를 들었을 때 내 머리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은 직녀성(베가)이고, 겨울철 별자리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밝은 별이 시리우스이다. 가장 밝은 별을 찾고 나면 나머지 별들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직녀성의 남동쪽에는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알타이르)이, 동쪽에는 백조자리의 데네브가 있다.
책에 실린 사진과 별도로 포함된 별자리 지도를 이용해 별찾는 연습을 해볼 수도 있다. 수록된 사진은 모두 별지기들이 기록해온 우리나라의 밤하늘이어서 관측지에서 실제로 볼 밤하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본문 사진에는 방위 외에 다른 요소를 표시하지 않아 독자들은 설명에 따라 사진에서 별을 찾아보고, 별자리 지도와 사진을 비교해가며 밤하늘이 실제로 어떻게 보일지 가늠해볼 수 있다. 따로 제작된 별자리 지도는 천체관측을 하러 갈 때 가지고 가면 도움이 된다.
저자는 더 많은 별들을 보고 싶다면 여행을 계획해 보라고 권한다. 강원도 평창의 육백마지기, 전라남도 영광의 내산서원, 전북 무주 적상산 정상 주차장, 경상남도 밀양의 가지산 삼양교 주차장 등 별지기들이 자주 찾는 관측 장소를 소개한다.
책에는 스마트폰으로 천체 사진을 찍는 법, 망원경 고르기까지 초보자가 알면 좋은 정보가 담겨 있다. 망원경의 종류부터 상황과 관측 대상에 맞는 망원경을 고르는 기준까지 초보자를 위한 망원경 기초 상식도 실려 있다.
오랜기간 천문 교육을 해온 저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도 정리했다. 태양 빛을 받지 못하는 달의 어두운 부분이 보이는 이유, 일출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는 현상 등을 도판과 사진을 이용해 설명해준다. 312쪽, 1만9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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