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독점한 화이자·모더나, 코로나 백신으로 1초에 120만원 번다

입력 2021-11-16 17:14:06 수정 2021-11-16 17:17:50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독점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가 1초에 약 118만원(1천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국민백신연합(PVA·People's Vaccine Alliance)이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의 자체 수익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3사의 매출은 초당 1천 달러 이상, 분당 6만5천 달러, 하루 935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연간 세전 이익은 무려 340억 달러(약 40조1천억원)로 추산됐다.

이 단체는 저소득 국가를 위한 이들 3사의 인도적인 지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PVA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백신 전체 공급량의 1% 미만을 저소득 국가에 제공했고, 모더나는 단 0.2%만 저소득 국가에 공급했다.

80억 달러 이상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백신 기술을 중·저소득국가 제약업체에 이전해달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요구를 거부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PVA 아프리카 소속의 마자 세윰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모더나는 저소득 국가를 추위에 떨게 버려둔 채 독점권을 이용해 최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계약을 부유한 국가와 최우선으로 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 완료율이 2%에 불과한 상황에서 몇 개 회사가 시간당 6만5천 달러의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단체는 WHO가 이달 초 인도에서 개발된 코백신(Covaxin)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개발도상국들이 백신 생산 능력과 전문성을 갖추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일(현지시간) WHO는 인도 제약사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코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이에 따라 코백신은 WHO의 승인을 받은 8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됐다.

한편 PAV는 옥스팜과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아프리카얼라이언스 등 80여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단체로, 중·저소득국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근권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