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청년 소통 온라인 플랫폼인 '청년의꿈'을 개설, 2030 구심점을 두고 이준석 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의꿈을) 공개한지 만 하루가 안되었는데도 3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아직 포털에 등록 하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고 들어왔을까"라며 "그만큼 우리 청년들의 갈망이 컸다는 것이다. 갈 곳 없는 우리 청년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전날(14일) 개설한 청년의꿈에서 '청문홍답(靑問洪答)' 코너를 통해 청년들의 고민에 직접 답글을 달았다. 온라인이지만 지난 5일 경선 탈락 이후 사실상 첫 공개행보다.
홍 의원은 '2027년 대선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글에 "검토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해 대권 재도전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뽑을 사람이 없다. 탈당 후 대선 출마해주면 안 되느냐'는 글에는 "안 됩니다"라고 했고, '윤석열이 나가리되면 대타로 나갈 수 있느냐'는 글에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만약 윤석열 후보에게 치명적인 흠이 생겨 중도 사퇴하면 구원 등판이 가능하냐'는 글에는 "그분은 사법시험 9수를 한 사람입니다. 절대 사퇴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홍 의원의 이 같은 '청년밀착' 행보가 계속되면 지지층이 겹치는 이준석 대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앞서 홍 의원이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밝힌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 이후 홍 후보를 지지하던 2030 당원들의 탈당이 잇따랐지만, 여전히 '이준석 현상'을 떠받치는 2030 지지층은 견고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 여정은 이제 시작이고 홍준표 의원은 마무리 단계인 상황에서 두 사람이 2030 구심점을 두고 경쟁한다는 자체가 사실 말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2030이 우리 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든다는 점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