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임상 부실 의혹…당국 "정보 제한적이라 상황 판단 애로 있다"

입력 2021-11-10 17:36:34 수정 2021-11-10 17:52:49

화이자 로고. 매일신문DB
화이자 로고. 매일신문DB

방역당국이 해외를 중심으로 제기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부실 의혹에 대해 "정보가 다소 제한적이라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밝혔다.

10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허가청인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해당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정보가 다소 제한적이라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는 데는 애로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화이자 공식 입장이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지금 문제가 제기된 영국 등 외국에서 허가청의 입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겠다"며 "알려드릴 부분이 있으면 식약처를 중심으로 국민께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영국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저널'(The BMJ)에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내부 폭로가 담긴 보고서가 실렸다.

전직 임상 감독관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화이자 백신 임상 시험에 부적절한 과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임상 데이터의 진실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화이자 백신의 94% 예방 효과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바늘이 폐기물 수거함이 아닌 일반 봉투 등에 버려졌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시험약과 대조약 중 어떤 약을 투여했는지 모르게 진행해야 하는 이중맹검 원칙도 지켜지지 않는 등 실험이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또 백신의 온도관리도 정확히 지켜지지 않았고, 중증 부작용 조사도 미흡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해당 내용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했으나 오히려 해고를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랄프 르네 라이너르트 글로벌 화이자 백신사업부 의학부 사장은 지난 8일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백신 데이터는 실제 임상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