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방침에 주담대 혼합형 금리 5%대 중반까지 치솟아
"우대금리 없앤 금융그룹 폭리" 사상 최대 이자 이익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계대출 관리를 명목으로 진행되는 은행의 가산금리 폭리를 막아주세요'란 제목의 청원글이 올랐다.
청원인은 "정부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 은행 및 금융기관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를 없애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우려했는데 기준금리나 채권금리보다 은행의 가산금리가 더 먼저, 더 크게 올라가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청원인은 '잔금대출 이자의 터무니없는 상승을 막아주세요'란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2019년 2%대 중도금대출 금리가 4%대로 뛰었다. 지금이 그때보다 기준금리가 낮은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대출 제한으로 금융기관이 갑이 되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치솟는 대출 금리에 은행권을 성토하는 글이 청와대 청원에 잇따라 오르는 등 '금리 민원'이 폭발하고 있다.
안그래도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 이익을 거두고 있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는 축소하거나 폐지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31∼4.814% 수준이다. 8월 말 연 2.92∼4.42%와 비교해 불과 두 달 사이 하단과 상단이 각 1.05%포인트(p), 0.957%p 등 약 1% 뛰었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은 은행들이 정부 가계대출 규제 방침에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줄인 탓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달 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들의 우대금리를 0.3%p씩 낮췄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거래실적 관련 우대금리(최대 0.3%p)를 폐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 최대폭을 0.5%에서 0.3%로 0.2%p 축소했다.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 대출과 월상환액고정 대출의 우대금리(최대 0.3%)는 폐지했다.
앞서 코로나19 이후 가계대출 급증에 따라 금융그룹 이자 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까지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각 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이자 이익은 ▷KB 8조2천554억원 ▷하나 4조9천941억원 ▷ 우리 5조890억원 ▷NH농협 6조3천134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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