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도 스스로 방역…에스엘, UV 살균 시스템 개발

입력 2021-11-09 11:46:06 수정 2021-11-11 10:13:09

시제품 개발 완료…램프 기술력 집중

에스엘이 개발한 차량용 UV 살균시스템 시제품. 에스엘 제공
에스엘이 개발한 차량용 UV 살균시스템 시제품. 에스엘 제공

코로나19로 방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차량 스스로 내부를 방역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대구경북 차부품 기업 에스엘은 '차량용 자외선(UV) 살균시스템' 선행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차량 시동이 꺼지고 문이 잠기면 살균시스템이 탑승자 유무를 감지한 뒤 실내를 살균하는 장치다.

에스엘에 따르면 이 살균시스템은 6분 동안 빛이 닿은 표면을 99.9% 살균하는 성능을 보유했다.

에스엘 주력인 램프 기술력을 기반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UV LED는 열관리가 중요한데, 에스엘은 실내보다 악조건인 외부 헤드램프에서 쌓은 광학 설계 노하우를 이번 제품에 담았다.

살균 소요시간은 UV LED 개수에 따라 조절할 수 있고, 복수의 살균시스템을 차량에 적용하면 살균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차량 내에 부유 중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공조장치 안으로 흡입해 필터로 모은 뒤 살균하는 방식으로 효율을 더 개선할 수도 있다.

에스엘이 개발한 살균시스템은 제네시스 GV60에 공급한 '크리스탈 스피어'와 같은 콘셉트로 제작했다.

시제품은 콘솔박스와 이어진 크리스탈 스피어와 같은 곳에 부착됐지만, 대시보드 등 다른 위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쓰지 않을 때는 숨길 수도 있다.

차량에 탑승자가 있다면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에스엘 관계자는 "제품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양산차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에스엘은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지리자동차, 둥펑자동차, 포드 등 해외 업체에도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