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재고량 이달 말 바닥…“물류대란 가능성”
중국 수출금지조치 풀지 않으면 당장 이달부터 물류대란 현실화
사태 장기화 땐 택배업계도 타격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 사태가 물류·건설·완성차·철강 등 국내 산업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요소수 하나에 국내 물류망이 멈추고, 생산 차질 및 중단 등 산업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이달 말 바닥날 전망이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리나라가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풀지 않아 요소를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이달부터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디젤 화물차 운행 중단에 따른 물류대란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택배업계는 당장 배송은 버틸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여유가 있는 시간은 앞으로 약 한 달에 불과하고, 그 이상 사태가 길어지면 택배차 운행이 점점 어려워져 소비자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는 디젤차 출고 지연 리스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완료한 디젤차에 넣을 요소수가 없어 차량을 생산하고도 출고를 못하거나 탁송할 트럭 운행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디젤차 출고 시 주입할 요소수를 2개월 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정상 출고가 가능하지만 내년부터는 출고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시멘트·레미콘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나 레미콘 운송 화물차 상당수가 요소수 없이는 운행이 불가능하다. 특히 일부 영세한 레미콘사는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 차질이 벌써부터 현실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레미콘, 골재 등 건축자재가 적기에 공급되지 못하면 국내 경기를 좌우하는 건설현장 타격도 불가피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업용 요소수 재고 자체도 충분치 않다. 요소수를 직접 사용하는 업종으로는 철강과 화력발전계 등이 손꼽힌다. 일부 제철소에서 요소수를 사용하는 포스코는 재고가 1개월 치에 불과한 상황이다.
일부 공정에 요소수를 쓰는 한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그래도 웃돈을 얹으면 구할 수 있는데 조금 더 지나면 돈을 들고도 못 구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