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막강 불펜 우규민·최채흥 "KS 우리가 접수한다"

입력 2021-11-05 15:37:40 수정 2021-11-05 19:38:34

PO 앞둔 셋업맨들 자신감 충만
우규민 "몸 컨디션 좋아 구위 자신있어"…최채흥 "긴장보다는 설렘, 기대된다"

우규민(왼쪽), 최채흥.
우규민(왼쪽), 최채흥.

KBO리그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간계투의 역투가 가장 필요하다. 올해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오는 9일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있는 삼성라이온즈는 특히 단단한 불펜진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뷰캐넌, 백정현, 원태인까지 확실한 선발과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까지 이어줄 중간계투의 활약에 따라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

이런 중요한 자리에 우규민과 최채흥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0'점 행진으로 '미스터 제로'의 칭호를 얻었던 우규민은 "아예 점수를 안내줄 순 없으니 언젠가 깨질 별명이었지만 최대한 오래 지켜내고 싶었다"고 웃어보이며 "2016년(LG트윈스) 이후 첫 가을야구라 감회가 새롭다. 팀을 옮기고 그동안 삼성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항상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느낌이 달랐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 준비를 잘 해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우규민은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에서 마무리 (오)승환이 형까지 가는 게 순탄치 않다'라는 말이 나왔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 투수들도 큰 자극을 받았다"며 "불펜에 엔트리가 모자랄 정도로 굉장한 선수들이 많다. 서로를 믿고 잘 준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규민은 무엇보다 kt위즈와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패했던 게 아쉬웠던만큼 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 위한 각오를 새로이 다졌다.

그는 "(타이브레이커가) 눈물을 삼켜야 할 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며 "(강)민호랑 나는 한국시리즈에 가본 적이 없다. 그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생애 첫 한국시리즈행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는데 못해서 아쉽다. 다들 이를 갈고 있는 것 같다. 꼭 다시 kt와 다시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후반 선발에서 불펜으로 잠시 자리를 옮겨 좋은 피칭을 보여준 최채흥은 데뷔 첫 가을무대 진출에 '긴장보다는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채흥은 "저의 장점이자 단점이 생각이 없는 거다. 긴장도 안 하는 스타일이다. 그냥 설렘만 가득하다. 이번에 막으면 내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고 말하며 큰 경기에서 활약을 펼칠 기회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관중들이 꽉 들어찰 오는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최채흥에게 기억에 남을 무대가 될 전망이다.

최채흥은 "관중이 많으면 더 집중하고 즐기는 스타일이다. 정현욱 코치님께서 저와 (원)태인이처럼 관심을 좋아하는 애들은 그런 상황에서 잘 던진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최채흥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그는 "투구밸런스가 더 좋아졌다. (강)민호 형이 '슬라이더가 더 좋아졌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앞서 우규민은 최채흥이 항상 웃으면서 나갈 타이밍이 되면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채흥은 "출격 대기하다 나갈 타이밍이 되면 설렌다"며 "하지만 역시 전 선발이 딱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최채흥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입대는 생각하지않고 있다. 가을야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kt에 되갚아주고 싶다"고 다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