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대로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 3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천78명이 급증해 2천667명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9월 28일 이후 한 달여 만에 하루 확진자 수 1천 명을 넘어서며 역대 세 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무엇보다 학교와 요양시설의 집단 감염으로 10대 청소년층과 60대 이상 노령층에 확진자가 집중되자 방역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일상회복 1단계' 상황에 맞춰 하루 확진자 5천 명 수준의 병상 확충 계획 등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과연 재확산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일상 회복 차원에서 거리두기 규제를 대폭 푼 마당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지침마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확진자 급증은 불을 보듯 뻔하고 '위드 코로나' 취지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몇 달 앞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유럽의 사례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외 의료 전문가와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마스크 착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개인 방역 준수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과 이제 시행 한 달을 넘긴 포르투갈의 확진자 상황을 보면 대비가 분명하다. 포르투갈은 국민 대다수가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는 분위기로 하루 400명대의 신규 확진자에 그친다. 반면 '백신 여권' 도입 철회에 이어 마스크 착용을 개인 선택에 맡긴 영국은 하루 4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안 쓰는 영국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꼬집을 정도다.
이를 감안해 볼 때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일상 회복에 들떠 자칫 방심하다가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보수적인 방역 태세와 신중한 국민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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