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 교체 여론 60% 육박, 국민의힘 후보에 실현 여부 달렸다

입력 2021-11-04 05:00:00

내년 3월 대선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육박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천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한 결과 정권 교체 의견이 58.2%를 기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의견은 32.2%로, 정권 교체보다 26%p 낮았다. 정권 교체 의견은 9월 조사보다 10.9%p 늘어난 반면 정권 재창출은 6.6%p 하락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권 교체 의견이 정권 재창출을 압도한 것은 일차적으로는 부동산 등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국정 실패 때문이다. 문 정부의 무능과 오만, 독선에 분노한 민심이 정권 교체 의견으로 표출됐다. 여기에 여당 대선 후보로 정권 재창출 주역인 이재명 후보에 대한 실망도 정권 교체 의견 상승에 일정 부분 원인이 됐다.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한 이 후보의 말 바꾸기, 궤변이 정권 교체 여론에 불을 붙였다.

문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이 정권 교체 여론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후보들에게 책임이 있다. 후보들 간에 거친 인신공격성 난타전이 계속됐을 뿐 문 정부의 실정을 극복할 대안이나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권 교체 민심을 후보들이 담아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내일 선출될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민주당 후보와 정권 교체·정권 재창출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겨뤄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가 정권 교체 여론이 높다는 것에 안주해 문 정부와 차별화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정책,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민심은 돌변할 수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잦아들고 정권 재창출 여론이 비등할 것이다. 반문(反文) 구호를 넘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국가 운영에 대한 비전과 철학, 이를 구현할 정책과 대안을 내놓는 등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보여줘야 정권 교체를 실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