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이터널스' '세버그' '빌리 홀리데이'

입력 2021-11-05 13:30:00

영화 '이터널스'의 한 장면
영화 '이터널스'의 한 장면

◆이터널스

감독:클로이 자오

출연:젬마 찬, 리처드 매든, 안젤리나 졸리

마동석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히어로 영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인류의 오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쳐 싸운다는 이야기. 이터널스는 7천 년 전에 지구에 온 태초의 히어로들이다. 물질을 조작하는 능력을 지닌 세르시(젬마 찬), 비행능력과 코스믹 에너지를 지닌 이카리스(리처드 매든), 전쟁의 여신으로 우주의 에너지로 각종 무기를 만들어 적과 싸우는 테나(안젤리나 졸리), 파워풀한 에너지의 길가메시(마동석) 등이 이터널스 히어로들이다. 그동안 히어로물에 볼 수 없었던 메소포타미아, 바빌론, 아즈텍, 동남아 굽타 제국까지 인류 문명의 시초를 스크린에 담아 이색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155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세버그'의 한 장면
영화 '세버그'의 한 장면

◆세버그

감독:베네딕트 앤드류스

출연:크리스틴 스튜어트, 안소니 마키

'네 멋대로 해라'를 통해 프랑스 누벨바그의 아이콘이 된 진 세버그의 전기를 그린 영화. 진 세버그(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960년대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배우로 활동했다. 흑인 인권운동가 하킴 자말(안소니 마키)을 통해 인권 운동에 참여하지만, FBI의 주목을 받게 된다. 정부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그녀의 행보에 FBI는 신입요원 잭 솔로몬(잭 오도넬)에게 진과 하킴을 24시간 도청할 것을 지시한다. 세버그는 편집증 증상을 보이며 임신한 아이가 흑인일 것이라는 음모론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백인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는 이틀 만에 사망한다. 정치공작에 휘둘리던 세버그는 실종 9일 만에 차 안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자살로 종결된다. 세버그의 1965년부터 1970년까지 삶을 재조명했다.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빌리 홀리데이'의 한 장면
영화 '빌리 홀리데이'의 한 장면

◆빌리 홀리데이

감독:리 다니엘스

출연:안드라 데이, 트레반트 로즈

전설의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1915~1959)의 삶과 음악을 그린 영화.

"남부의 나무에는 이상한 열매가 열리네. 피가 흥건하고, 산들바람에 검은 몸뚱이가 흔들리네. 포플러 나무에 매달린 이상한 열매"

빌리 홀리데이(안드라 데이)의 '이상한 열매'(Strange Fruit)라는 노래다. 흑인들이 나무에 매달려 죽은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린 노래다. 이 영화는 빌리 홀리데이의 무대 뒤 모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10대 때 백인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상처로 평생 고통을 받았다. 백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이 노래였다. 불행한 삶에도 진정한 사랑은 있었다. 감시하기 위해 따라다니던 흑인 FBI요원 지미 플레처(트레반트 로즈)이다. 130분. 청소년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