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인터넷은행도 '풍년가'

입력 2021-11-03 09:22:44

올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최고실적' 예외 없어
고객 수 늘고 금리 인상 효과, 제휴처 통한 비이자이익도 ↑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 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고객수 확대라는 호재를 만난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올해 시중은행,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및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등에서 발생하는 비이자이익 증대도 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일 실적발표에서 1~3분기 누적 순이익을 1천679억원으로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 2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 순이익을 84억원으로 발표했다. 4년만에 첫 누적 흑자 전환이다. 1분기 123억원 당기순손실에도 2분기 39억원, 3분기 168억원 순이익 올린 효과가 컸다.

양사 모두 고객 수가 대폭 늘어나며 여신과 수신 성장이 돋보였다.

카카오뱅크의 고객은 지난해 말 1천544만명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천740만명으로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올해 신규 유입고객 중 약 60%가 4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유입을 보였다.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5조5천252억원 증가한 29조645억원, 여신 잔액은 4조7천252억원 늘어난 25조385억원이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고객수가 219만명이었으나 올 3분기말 기준 660만명으로 200% 이상 늘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2조3천100억원, 6조1천8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8조5천100억원, 3조1천900억원 늘었다.

비이자이익의 증가도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신청, 신용카드 모집대행 서비스, 연계대출, 광고 등 사업으로 올린 플랫폼수익 비중이 10.5%에 달했다. 증권사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는 누적 491만좌로 전년말 대비 191만좌 늘었고, 연계대출서비스 누적 취급액은 3분기 말 기준 3조6650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등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처를 확대하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 85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비이자이익은 26억원 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반전을 이뤘다.

업계에서는 대출 수요 급증과 금리 인상 기조가 인터넷은행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계 대출 규제가 더 강력해지기 전에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 은행을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았고 금리 오름세까지 겹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