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 첫날인 1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43.8%)를 기록하면서 후보별 유불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당심에서 압도적 우위를 기대하는 반면, 홍준표 의원은 뚜렷한 민심 우위를 바탕으로 당심 대결에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고, 원희룡·유승민 후보는 이변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내는 등 각 후보들이 자신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홍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며 "자유투표로 투표율 65%만 되면 제가 압승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조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투표율은 최고 25%에 불과하다. 모두 투표에 참여하여 정통성 있는 후보를 선출하자"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홍 의원 캠프 관계자는 "'203040'에서 윤 전 총장은 한 자릿수 지지율"이라며 "50대 이상에서도 홍 의원이 크게 밀리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203040'이 35%, 50대 이상이 65%"라며 "젊은 신규 당원 중 윤 전 총장 지지자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첫날 투표 열기는 윤 후보의 압승을 예고한다"며 "3∼4일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를 선택하자는 민심이 분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어떤 후보가 이재명을 이길 것인가 이것 하나만 생각해주시라"며 "토론, 정책, 도덕성, 품격에서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는 유승민 뿐이다. 당원 동지 여러분의 집단 지성과 애국심을 믿는다"고 했다.
원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정책, 인성, 능력, 경험까지 모든 면에서 이재명을 압도할 후보는 바로 원희룡이다. 압승을 넘어 부패의 몸통을 압송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원희룡을 찍으면 이재명을 이긴다"고 적었다.
세대별 지지 후보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이번 투표가 세대 간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 체제 들어 대거 입당한 2030세대가 홍준표 의원에게, 기존 당내 주류인 50대 이상이 윤 전 총장에게 각각 몰표를 던지며 세를 과시할 거란 전망이다.
인터넷을 통해 유입된 이른바 '온라인 당원' 중 2030 세대의 비중이 높고, 이들의 투표율이 9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50대 이상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할지가 남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당원선거인단 투표율이 43.82%(56만9천59명중 24만9천367명 투표)로 집계됐다.
지난 2차 예비 경선 당시 최종 당원 투표율은 49.9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번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합해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2007년 대선경선 투표율 70.8%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은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절반씩 반영되며 그 결과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당원 투표는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3∼4일 이틀 동안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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