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올림픽 빨간불'…월드컵 2차 남녀 1500m 노골드

입력 2021-10-30 17:19:55 수정 2021-10-30 17:20:33

어수선한 분위기 속 무기력한 레이스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한 황대헌. 연합뉴스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 출전한 황대헌. 연합뉴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이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주력 종목으로 꼽히는 1,500m 금메달을 놓쳤다.

여자 대표팀은 30일 일본 나고야 닛폰 가이시 아레나에서 열린 1,500m 결승에서 김아랑(고양시청), 김지유(경기일반), 이유빈(연세대)이 출전했지만 김아랑이 3위로 골인,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쳤다. 김지유는 6위, 이유빈은 페널티 탈락.

네덜란드 수잔 슐팅이 1위,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 2위를 차지했다.

남자 대표팀은 황대헌(한국체대)과 박장혁(스포츠토토)이 1,500m 결승에 나섰지만 출발과 동시에 속력을 높인 이탈리아 유리 콘포르톨라의 독주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콘포르톨라는 순식간에 한 바퀴를 돌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황대헌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시즌에 앞서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후보 대부분이 결격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감독 없이 코치진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대표팀은 선수단의 작전을 지휘할 지도자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월드컵 1차 대회에선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지유가 여자 1,500m 결승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펼치다가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눈에 띄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치밀한 작전 속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한국 쇼트트랙은 최근 특정 선수 밀어주기 논란이 번지면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여자 대표팀을 이끌던 심석희(서울시청)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과 고의 충돌 의혹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