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MSD(머크 샤프 앤드 돔)는 자사가 개발향 먹는(경구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치료제를 빈곤 국가 등에 보급하는 목적으로 타 제약사가 복제약을 제조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D는 유엔(UN, 국제연합) 지원 의료단체인 '국제 의약 특허풀(MPP)'과 자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주 성분인 '몰누피라비르'를 다른 제약사들이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특허 사용 협약에 합의했다.
이 협약에 따르면 MPP는 복제약 제조사들에 몰누피라비르 특허 사용권을 제공한다. 제조사들이 생산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특허 사용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세계 105개 저·중소득 국가들이 코로나 치료제 확보에 큰 도움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먹는 방식의 치료제는 예방을 위한 백신과 달리 접종 전문 인력이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보관 환경 역시 큰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의료 및 방역 인프라가 열악한 빈곤국들이 더욱 환영할만하다는 관측이다.
찰스 고어 MPP 이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자발적 라이선스 계약이 다른 계약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유수 백신 제조사들이 국제사회 및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거듭된 요청에도 라이선스를 내놓지 않은 것을 가리키는 발언으로도 읽힌다.
MSD는 지난 10월 초 임상 3상에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입원율 및 사망률을 절반가량 줄였다고 발표했다. MSD는 지난 8월 초부터 경미한 코로나 증상을 보인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세계 23개국 비입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총 755명 참가자 가운데 385명에게는 몰누피라비르를, 377명에게는 위약(플라시보)을 투여, 29일 동안 양 집단 상태를 비교했는데,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 중 7.3%만이 병원에 입원했고, 사망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위약 복용 환자의 입원율은 14.1%였고, 사망자도 8명이 발생했다.
MSD는 오는 연말까지 1천만명분 경구용 치료제를 자체 생산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미국이 170만명분 공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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