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넘쳐 흐르는 생상스의 대표 오페라
국립오페라단의 '삼손과 데릴라'가 29일(금)과 30일(토) 이틀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삼손과 데릴라'는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 작곡가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괴력을 가진 유대민족의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한 후 힘을 빼앗는 여인 데릴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상스의 유려하면서도 이국적인 색채와 관능적인 선율이 작품 전반에 풍부하게 넘쳐 흐르는 프랑스 낭만음악의 대표적인 명작이다. 극 중 삼손을 유혹하는 데릴라의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는 넓은 음역대와 풍부한 표현력이 요구되는 서정적인 아리아로 메조 소프라노들이 애창하는 대표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이번 '삼손과 데릴라'는 균형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관현악 연주를 위해 작곡이나 편곡을 하는 일)과 섬세한 표현으로 호평을 받은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포디움(지휘대)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합창단을 이끌고, 국립오페라단을 비롯한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출가 아흐노 베흐나흐가 참여한다.
연출가는 이번 작품의 배경을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독일의 유대인 회당에서 벌어지는 '크리스탈 나흐트'(수정의 밤) 사건으로 옮겨와 현대적인 감각의 색채를 입혀내 화제를 모았다. 특히 무시무시한 폭탄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무너지는 폭발적인 붕괴 장면은 실제 붕괴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생생하다.

출연진 역시 정상급이다. 유대인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레지스탕스인 삼손 역은 테너 국윤종, 삼손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스파이 데릴라 역은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김정미, 삼손을 핍박하는 나치의 우두머리 다곤의 대사제 역은 바리톤 사무엘 윤과 이승왕이 맡아 열연한다. 또 나치의 돌격 대원 아비멜렉 역은 베이스 전승현, 나이 든 히브리인 역은 베이스 김요한, 블레셋 사람역은 테너 김주완, 베이스 신명준, 블레셋 메신저 역은 테너 원유대가 맡았다.
29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30일은 오후 3시.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1만원. 티켓은 인터파크 콜센터(1544-1555),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operahouse.org), 인터파크 홈페이지(ticket.interpark.com)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053)666-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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