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광주·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으로 국정감사 이후 행보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이 후보로서는 대선 후보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맞물려 있는 지사직 사퇴,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등의 일정이 정리가 안되고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방문하기로 한 것은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완전히 비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후보 선출 이후 국감 준비 등으로 현충원 방문 이외에 미처 소화하지 못한 상징적 일정부터 치르며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애초 이 후보측에서는 21일 지사 업무를 마무리하고 22일 사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나아가 지사직 사퇴 후 ▶예비후보 등록 ▶이 전 대표와 회동 ▶문 대통령 면담 순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시나리오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와의 회동 문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전 대표와 만나서 원팀 화합 메시지를 던지면서 구체적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사는 문제를 협의해야 하는데 첫 단추마저 아직 못 꿰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일 국감 중에 전화를 걸었으나 기대했던 메시지를 속 시원하게 듣지 못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자"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측은 이번 통화를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아직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다는 지적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측에 회동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압박으로 보일 경우 일이 꼬일 수 있기 대문에 이 후보 측도 최대한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태도로 자발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이 '국감 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통화했다'고 보도하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에 나선 것에서도 최대한 이 전 대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감지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을 진행하려면 회동이 돼야 하는데, 어느새 경선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며 "빨리 마음을 열어주셔야 하는데, 기다리고는 있지만 조금 답답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후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두고 "공직이라는 것이 자기가 함부로 버리고 또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처리할 업무 보고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도정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퇴시점을)지금도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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