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추가접종)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부의 얀센 추가접종 계획과 관련해 "얀센 백신의 추가 접종에 대한 허가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다른 접종자에 비해 3배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 전문가 검토, 다음 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얀센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중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서 돌파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얀센 백신의 접종 효과가 5개월 새 88%에서 3%까지 급격히 떨어진다는 미국 내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얀센 백신은 지난 6월 10일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관련자 등에게 접종하기 시작해 이날 0시 기준 누적 142만7001명이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집계한 돌파감염 사례는 지난 10일 기준 얀센이 0.244%(10만명당 243.5명)를 기록해, 화이자(0.050%)와 아스트라제네카(0.085%), 모더나(0.006%) 백신 등 다른 백신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20일(현지시간)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미국이 이미 접종을 완료한 백신과 다른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을 밝히면서 얀센 백진 접종자의 부스터샷 조합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보면 얀센 접종자가 모더나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미국 보건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원(NIH)이 FDA 전문가 자문위원회에 혼용 부스터 샷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1차례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이 모더나사의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경우 항체 양이 보름 만에 76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얀센 접종자가 같은 제조사의 백신을 부스터 샷으로 맞는 경우, 항체 증가량은 4배에 그쳤다.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화이자사 백신을 접종했을 때도 비록 '얀센+모더나' 조합에는 못 미쳤으나 항체 생성량이 동일 백신 접종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 결과는 소규모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에 확인됐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또한 백신 접종 효과를 평가하는 다른 주요 지표인 '면역 세포' 생성량 역시 이번 연구에서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백신간 교차 부스터샷이 가능해지면서 선택지를 놓고 혼란도 발생할 전망이다. FDA는 얀센 접종자 중 18세 이상에게 부스터 샷을 허용할 전망이지만, 모더나, 화이자 접종자의 경우 부스터 샷은 65세 이상, 또는 고위험군에만 허용된다.
FDA 전문가위원회의 생물 통계학자 지넷 리는 "기존과 다른 백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메시지 전달 면에서 아주 아주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 샷 용량을 어떻게 정할지도 명확하지 않다. FDA는 1회 접종량의 절반을 부스터 샷 용량으로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서 얀센 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는 1천500만명이다. 이는 모더나(6천950만명), 화이자(1억450만명)사 백신 접종자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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