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풍어지만 TAC(총허용어획량) 적게 잡혀, 가격도 4분의 1토막
"변화 상황 반영 안돼…가격도 폭락"
경북도 측 "대폭 배정 사실상 어려워"
'풍어의 역설인가?'
동해바다 '오징어 게임'에 어업인들이 한숨 짓고 있다.
수 년간 흉어이던 오징어 조업상황이 올해는 동해안 고수온에다 오징어 회유량 증가로 대풍어이다. 오징어에 알맞은 서식 조건에다 한동안 동해바다 오징어를 싹쓸이 했던 중국어선들의 북한 수역 조업도 8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징어 풍어에도 어업인들은 웃지 못한다. 해양수산부가 배정한 오징어 TAC(총허용어획량, 어족 자원보호를 위해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잡을 수 있는 할당 물량)으로 잡고 싶어도 마음대로 잡을 수 없어서다.
지난 9월말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오징어잡이 보름 만에 많은 어민이 이미 배정받은 TAC의 40% 이상(중형트롤어선 10척 평균)을 소진시켰다.
동해구중형트롤 소속 한 어업인은 "앞으로 보름 정도 지나면 TAC 배정량을 전부 소진하고 더 이상 못 잡는다. 아직 5개월 정도 오징어가 한창 더 나는 시기임에도 손 놓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14일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몰려 있는 포항 구룡포항에는 대부분의 오징어 배들이 좋은 기상에도 출어를 포기하고 그대로 정박해 있었다.
어업인들은 해수부의 TAC 배정이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오징어 TAC의 경우 올해 7월에서 내년 6월까지 2만1천70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TAC 2만8천245t 보다 23.2%나 줄었다.
TAC 산정 시 최근 3년간 어획량을 기준으로 다음 어기 TAC를 정하기 때문에 흉어기 다음에는 당연히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어업인들은 "오징어는 1년 생으로 해양환경의 변화에 따라 자원량의 변동이 심한 어종이다. 북한 수역 중국어선 감소와 동해안의 고수온 지속과 해류의 흐름, 오징어 회유 패턴의 변화 등으로 오징어 어획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풍어에 오징어 값은 급락했다. 위판 기준으로 지난해 50kg 한 상자에 40만원에서 올해는 10만원 이하여서 배 기름값이며 인건비도 못 건진다고 어업인들은 하소연한다.
어업인들은 "경북도와 해수부가 TAC 유보물량을 서둘러 재배정하고 정부 비축 등을 통해 수입 냉동 오징어 유통을 조절하는 등 오징어시장의 안정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오징어 어업인들의 답답한 사정을 듣고 있다. 해수부와도 이를 협의하고 있지만 특정 어종을 위해 대폭 TAC를 배정하기는 힘들다는 답을 들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