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시즌2…"김천 R&D 강화·경주 원자력·구미 IT 희망"

입력 2021-10-13 17:40:37 수정 2021-10-13 20:28:41

경북도, 거점 기초단체별 홍보 만전
후보군 분류, 경북도민 유치추진단 구성해 대응 나설 방침
김천·경주·구미 등 기관 유치 위해 물밑 작업 한창

공공기관 이전으로 형성된 김쳔혁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공공기관 이전으로 형성된 김쳔혁신도시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도는 구미시, 경주시, 김천시, 포항시 등 거점 기초단체별 유치 계획을 확정하고 홍보 작업에 나서는 등 정부의 움직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 "준비는 끝났다"

경북도는 이철우 도지사 취임 직후부터 정부의 공공기관 추가 이전 움직임에 대응한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애초 국장급이던 조직을 지난해 초 부지사급으로 격상해 유치 후보 기관 분석 등 사전 준비 작업에 열을 올렸다.

도는 기존에 거론되는 약 150개 공공기관에 더해 최대 400개가량의 유치 대상을 분류해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점 유치 후보군 등의 공개는 다른 시·도와의 경쟁, 경북 시·군 간의 유치전 과열 등을 우려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 정부가 발표할 공공기관 추가 이전 대상과 이전 기준 등이 확정되면 그간 마련한 자료를 바탕으로 즉각 유치전에 뛰어든다는 각오다.

특히 범도민 유치추진단 등을 꾸려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며, 대구시와 공동 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 한뿌리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 충분히 협조할 방침이다.

◆김천시 "추가 유치로 혁신도시 활성화"

김천시는 현 정부가 지난 2018년 2월 '혁신도시 시즌2'를 제시하자 같은 해 9월 '김천시 추가 이전 공공기관 유치 TF단'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준비에 나섰다. 기존 혁신도시 12개 공공기관과 연계 가능한 18개 기관을 중점유치 대상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대구경북연구원의 경북혁신도시 추가 이전 공공기관 선정 및 유치방안 연구용역 ▷2019년 혁신도시 시즌2 경북 김천혁신도시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등을 통해 도출한 결과다.

올해 8월에는 전국혁신도시(지구)협의회 공동건의문 서명식을 열고 상호간 공공기관 노조와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김천시는 추가 공공기관 이전이 국가균형 발전과 혁신도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천시 관계자는 "이전 공공기관의 핵심 R&D 기능 유치에 힘써 이들의 동반 이전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라고 했다.

◆경주시, 원자력·문화관광 분야 희망

경주시는 원자력·문화관광 분야 공공기관 유치에 장점이 크다고 본다. 2019년부터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적합한 공공기관을 파악하고 유치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해 7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경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건의했다. 올해 2월에는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포럼도 열었다.

경주시의 관심 기관은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문화재재단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등이다. 이들 기관은 경주지역의 특성과 밀접히 관련돼 있어 이전 가능성이 높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원자력·문화관광 분야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정부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정보통신기술(ICT)·국방·중소기업 분야 희망

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 강점을 활용한 정보통신기술(ICT), 국방, 중소기업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한다. 통합신공항과 지역산업을 연계하고, 김천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구미공단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초 전자공업 전문단지인 구미공단에는 방위산업체인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이 있다. IT와 반도체 기술 기반이 탄탄해 국내 첨단산업 요람 역할을 한다.

구미시는 ▷한국국방연구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공항공사 ▷한국벤처투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 기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유치 대상을 검토했고 2019년 5월 전문가로 구성된 '구미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응 연구' 자문단을 출범했다.

장세용 시장은 이달 말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다음 달에는 9개(구미·포항·상주·문경·충주·제천·공주·순천·창원) 지자체가 주최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장 시장은 "통합신공항 이전 관련 산업과 구미공단을 아우를만한 공공기관을 유치해 경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