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 저소득층으로 내려앉아

입력 2021-10-11 16:04:56 수정 2021-10-11 21:18:24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저소득층 6만5천가구↑…MZ세대는 자산 격차 더욱 커져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중·고소득층 비중↓ 저소득층만 ↑
20~30대 상위 20%의 자산 하위 20%보다 35배 많아

대구 중구 한 음식점에 코로나19로 인해 휴업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대구 중구 한 음식점에 코로나19로 인해 휴업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매일신문DB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중·고소득층 비중은 줄고, 저소득층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30대인 'MZ세대'의 경우 상위 20%의 자산이 하위 20%의 35배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비농림어가, 1인 이상 가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모두 줄고 저소득층만 늘어나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하다고 11일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에는 고소득층(중위소득의 200% 초과) 13.1%,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 61.0%, 저소득층(중위소득의 75% 미만) 25.9%로 구성됐으나 올해 2분기에는 고소득층 11.8%, 중산층 59.8%, 저소득층 28.4%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p, 1.2%p 감소한 반면 저소득층 비중은 2.5%p 증가한 것이다. 7월 이후 나타난 4차 대유행의 영향을 고려하면 자영업자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보편적 지원 대신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업종·지역별 실제 피해액에 비례한 맞춤형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MZ세대의 경우 자산 격차가 1년 새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1천849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천200만원 증가했다.

전체 평균 자산은 늘었지만 이들 사이의 자산 격차는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20∼30대 내 자산 하위 20%인 1분위의 평균 자산은 2천473만원으로 전년 대비 64만원(2.6%) 늘었지만 상위 20%인 5분위의 평균 자산은 8억7천44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천31만원(8.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5분위 배율은 2019년 33.21배에서 지난해 35.20배로 더 확대됐다.

김회재 의원은 "부모의 재력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지는 기회의 불공정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할 때"라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