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새 자영업자·저소득층 6만가구 이상 늘었다

입력 2021-10-11 11:18:18 수정 2021-10-11 11:25:37

고소득·중산층 자영업자는 12만2천가구 감소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저소득층이 6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이 동시에 줄면서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했다. 지난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매장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저소득층이 6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이 동시에 줄면서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했다. 지난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매장에 임대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영업자 가구의 저소득층이 6만가구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이 동시에 줄면서 소득계층의 하향 이동이 뚜렷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 데이터 분기별 자료(비농림어가, 1인 이상 가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코로나19 전후 가구주 직업별 소득계층 비중 변화를 분석한 자료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는 2년 새 6만4천577가구가 늘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계층별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에는 저소득층 비중이 25.9%였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올해 2분기에는 28.4%로 2.5%포인트(p) 늘어난 탓이다.

반면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줄었다. 2년 전 고소득층과 중산층 비중은 각각 13.1%, 61.0%였지만 올해 2분기 11.8%, 중산층 59.8%으로 줄었다. 가구 수 기준으로도 고소득층과 중산층은 각각 4만7천588가구, 7만4천91가구 감소했다.

한경연은 7월 이후 4차 대유행의 영향까지 감안하면 자영업자 상황은 올해 2분기보다도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영업자와 달리 근로자 가구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비중이 줄고 중산층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가구의 경우 2019년 2분기에는 소득계층별로 고소득층 11.4%, 중산층 67.7%, 저소득층 20.9%로 구성됐으나 올해 2분기에는 고소득층 9.8%, 중산층 70.4%, 저소득층 19.9%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근로자 가구의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비중이 각각 1.6%p, 1.0%p 감소한 반면, 중산층 비중은 2.7%포인트 증가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분석 결과 코로나19 피해는 근로자 가구보다 자영업자 가구에 집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보편적 지원 대신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으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게 세금 감면, 자금 지원 등의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업종·지역별 실제 피해액에 비례한 맞춤형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