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20대 대선 본경선에 진출할 4명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도 지사 등이 2차 컷오프 관문을 뚫었다. 이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70%와 책임당원 투표 30%를 반영해 결정됐다. 문제는 지난 9월 15일 1차 컷오프 이후 6차례 토론을 거쳤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더욱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경쟁이 흥행에 실패했음을 의미하고 대선 본선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웅변한다. 이대로라면 정권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은 압도적이다. 한국갤럽의 10월 5~7일 여론조사 결과 '현 정권교체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52%를 찍었다. 반면 '현 정권 유지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35%에 불과했다. 지난 9월 조사에 비해 '정권교체' 의견은 3%포인트(p) 더 늘었고 '정권유지' 의견은 2%p가 줄었다. 격차가 12%p에서 17%p로 더욱 벌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다음 번 대통령감으로는 이재명 25%, 윤석열 20%, 홍준표 12%, 이낙연 8%, 유승민 2% 순으로 나왔다. 이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 정권교체 요구에 부응해 현 정권의 실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내부 총질로 서로 치명상을 입혔음을 뜻한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실제로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이 비전 경쟁보다는 감정싸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가 잦았다.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그려진 임금 왕(王) 자를 두고 역술 논란이 일더니 유승민 후보는 항문침 전문가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상대를 공격해 고성이 오갔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를 두고 '도륙했다'고 공격했다가 '조국수홍' 논란 끝에 '생각을 바꾸겠다'고 물러서기도 했다.
이제 국민의힘 최종 대선주자는 11월 5일 가려진다. 이제까지처럼 4인 후보들이 내부 총질하며 감정 다툼으로 일관해서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상대의 흠을 잡아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을 세워서는 본선 필패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배신자로 기록될 것이다. 선출이 불투명하던 원희룡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논란이 터지자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하며 4강에 오른 것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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