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이 1억에 사겠다던 '오징어 게임' 속 전화번호…결국 교체

입력 2021-10-06 08:22:26 수정 2021-10-06 09:06:23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

넷플릭스가 자사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개인 전화번호가 노출돼 논란이 됐던 일부 장면을 결국 편집하기로 했다.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와 넷플릭스는 지난 5일 "상황의 원만한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께 장난 전화나 메시지의 자제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일부 장면에 8자리의 전화번호가 노출, 실제 이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A씨가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목숨을 걸고 참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게임 참가를 권하는 명함에 8자리 전화번호가 노출됐는데, 휴대전화로 이 번호를 누르면 010이 자동으로 붙어 실제 전화번호 사용자에게 연결된다.

시청자들이 호기심에 전화를 거는 바람에 해당 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A씨가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또 번호가 비슷한 이들 모두가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없는 번호, 안전한 번호라고 해서 썼는데 010이 자동으로 붙는 걸 제작진이 예측 못했다. 끝까지 체크 못해 죄송하다. 피해 입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허경영 페이스북
허경영 페이스북

대선 출마를 선언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는 노출된 번호를 1억원에 사겠다고 밝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징어 게임'의 명함 속 노출된 전화번호의 주인께서 심각한 장난전화 피해를 받으신다고 들었다"며 자신이 1억 원에 그 번호를 사서 고충을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허 대표는 댓글에서도 "오징어 게임 속 명함으로 인해 피해보신 분 하늘궁으로 방문해주시기 바란다. 진짜로 전화번호 사드리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개인 간 전화번호 거래는 불법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48조의2에 따르면 누구든지 유한한 국가자원인 전기통신번호를 매매해서는 아니 된다.

또 제작진 중 한 명이 실제로 사용하는 통장 계좌번호가 노출돼 일부 팬들이 돈을 실제로 송금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은 현재 넷플릭스 티브이(TV) 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