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구급차에 실려가기도"…현대차 노조, '일감 나누기' 놓고 내부 갈등 심화

입력 2021-10-04 11:57:55 수정 2021-10-04 13:06:09

울산공장 스타리아 물량 전주공장 이관 계획에 울산4공장 노조 반발

현대자동차 공장 간 일감 배분을 두고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공장 간 일감 배분을 두고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1일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공장 간 일감 배분을 두고 노조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대차 노사 제4차 고용안정위원회가 무산됐다. 당초 노사는 현재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팰리세이드 증산과 전주공장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일감 조정 협상을 할 예정이었다.

노사 협의가 무산된 것은 울산4공장 노조가 일감 조정에 반대한 탓이다. 울산4공장 조합원들이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노측 대표들을 막아서면서 마찰했고 이 과정에서 전주공장 노조 간부가 구급차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에 울산공장 노조를 제외한 남양·아산·전주·판매·정비·모비스 노조 대표 등은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울산4공장 노조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고용안정위원회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일자리를 둘러싼 갈등 때문이다. 대형버스 등을 생산하는 전주공장 가동률이 최근 7년간 50%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자 사측이 울산공장의 스타리아 물량 일부를 전주로 이관하려는 데 대해 울산측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 차종을 다양화해야 일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친환경 차 확산, 4차 산업혁명 등 일자리 감소 요인은 많기 때문에 일감을 놓고 현대차 공장 간 다툼이 계속될 수 있다"며 "특정 공장 이기주의보다 전체 생존을 위한 이해와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