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태교는 내 운명, "유네스코 유형문화재 등재할 것"
1남3녀 잘 키운 후에 암투병 속 전통태교 총서 발간
"자식은 굽이굽이 눈물이며, 영원히 죽을 때까지 잊을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자식을 만드는 것이지만 나아가서 보면, 오히려 나를 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스승이다."('출산속' 내용 첫 페이지에 실린 자작시 '엄마의 눈물')
1남3녀를 잘 키운 남경순(63) 한국전통배내옷연구소장이 후반생(後半生)의 모든 힘을 쏟아 우리나라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은 '출산속'(우은 출판)을 펴냈다. 남 소장은 자녀들을 출가시킨 후인 13년 전 태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8년 전 전국에 첫 배내옷연구소를 대구에 열었다. 대구가톨릭대(효성여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지천명(50세)을 지나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안동대에서 '우리나라 전통 배내옷의 디자인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석사 논문을 썼으며, 영남대 문화 인류학과 사회 인류학 및 민속학 박사도 수료했다.
남 소장은 우리나라의 좋은 관습인 전통태교을 널리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남은 인생을 바칠 계획이다. 이런 사명감은 암 투병 속에서도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은 역작을 탄생시켰다. 그는 "전통태교는 제 인생의 운명"이라며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군에서 해모수 태교박물관을 설립하는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이달에 출간된 저서는 전통태교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나라 반세기 역사 속에 담긴 태교의 전통과 함께 '기자속-임신속-해산속- 육아속' 4단계로 구분해 단계마다 해야 할 태교의 과정을 실었다. 더불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세계자장가대회'에서 1위를 한 할머니들이 아기를 재울 때의 우리 자장가(♬자~~ 장~~ 자~~ 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도 소개한다.
더불어 '출산속' 전통태교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새 생명 탄생과정의 소중함과 태교의 중요성을 알면,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 특히 '튼튼한 씨앗의 제공자'인 아버지는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아이 탄생과 육아에 있어 부부는 각자 역할에 맞춰, 지극 정성으로 키워야 함을 역설한다.
남 소장은 전통태교 및 배내옷의 국내·외 민간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배내옷 전시회을 연 데 이어, 그 해 11월에는 주중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북경문화원에서 배내옷 전시회를 개최했다. 2014년에는 서울에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초대 전시회 '도담' 유아복식전을 선보였다.
그는 출산 및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비는 정성은 무쇠도 녹인다'는 말처럼 부모가 아이를 탄생하고, 키우는 과정은 그만큼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며 "기성 세대 뿐 아니라 요즘 젊은 세대들도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이 나라의 미래가 밝고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소장은 인터뷰 마무리로 이 책의 p.397에 소개된 탈무드의 시를 소개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만일 남편을 왕처럼 받든다면, 너의 남편은 너를 여왕처럼 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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