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이 쌓은 성곽돌 산성인지 돌탑인지 분간 안가
경남 창녕군의 사적 제65호로 지정된 '창녕 목마산성'은 문화재 훼손이 심각하여 거대한 돌무덤과 돌탑으로 바뀌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창녕 목마산성은 산복식 혹은 반면식 산성형식의 대표적 예로 둘레는 약 1.9km로 신라진흥왕이 대가야를 정복하고 하주를 설치할 무렵 화왕산성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한 산성으로 그 이전부터 존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지난 2015년 목마산성을 곧 복원할 것 처럼 산성터를 따라 수백m의 폭 20~30m 면적에 대하여 벌목작업을 시행하여 당시 산림훼손 논란까지 불거진 바 있다.
차일피일 미뤄져 오던 산성복원사업은 뒤늦게 2020년도에 국비 1억500만원, 도비 1천575만원, 군비 2천925만원 등 1억5천만원을 확보하여 '창녕 목마산성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창녕군이 올해 시행하는 문화재관련 사업은 창녕관룡사용선대 석조여래좌상 탐방로 정비 등 17건에 23억7천763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보수와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목마산성 복원사업은 빠져 있다.
제때 사업비 확보가 되지 않은 사적 제65호 창녕 목마산성은 방치되고 있으며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돌탑인줄 알고 저마다 돌 하나씩을 엊어서 대형 돌탑군이 형성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
그런데도 주변에는 문화재 훼손방지에 대한 안내간판 하나 없어 문화재 관리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속한 시일내 사업비를 확보하여 복원하는 등 관리대책이 시급하다.
산성 정상부에서 만난 창녕읍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누가 보아도 돌탑이지 산성이라고 하겠느냐"며 "창녕군이 수십년간 제대로 된 훼손 방지대책이나 복원사업에 소홀하여 이런 지경이 됐다"고 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이른 시일내 국비와 도비를 지원신청하고 군비부담액을 확보하여 창녕 목마산성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창녕군내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비석인 국보 제33호 창녕신라진흥왕척경비 등 국보 2점과 보물 12점, 사적 5점을 비롯한 국가지정 24점과 등록문화재 1점, 도지정 82점 등 107점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경남의 경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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