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반려동물 건강과 행동 상담 Q&A

입력 2021-09-06 14: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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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행동/건강 Q&A’는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소망한다.

고양이는 좁은 박스나 용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즐긴다.박스는 고양이에게 힐링 공간이다.
고양이는 좁은 박스나 용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즐긴다.박스는 고양이에게 힐링 공간이다.

국내 반려가구는 전체의 29.7%인 604만 가구이며, 반려인구는 1천5백만에 이른다. 전 국민의 1/3이 반려인이며, 국민 모두가 예비 반려인이라 볼 수 있다. ( 통계청 , 농축식품부 동물등록정보, KB경영연구소 ) 늘어난 반려인구만큼이나 고양이와 애완견의 행동과 건강에 대해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 행동상담 Q&A

Q.고양이는 왜 넓은 집을 두고 좁은 상자에 들어가는 걸까요? 어린고양이를 위해 예쁘게 집도 꾸며줬는데...

A.고양이를 '박스 덕후'라 부르기도 한다. 좁디 좁은 박스나 용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고양이들 때문에 '고양이 액체설'이 회자될 정도이다.고양이가 유독 좁은 공간을 선호하는 이유로 몇가지 이론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야생의 본능에 기인한다. 고양이는 새벽녘, 해질 무렵에 활동하는 새나 들쥐들을 먹잇감으로 사냥하며 생존해 왔다. 그 외 대부분의 시간은 은신처에서 숨어 지낸다. 야생에서 고양이는 그저 작은 체구의 중간 포식자였으며, 더 큰 포식자에게 노출되지 않으려 항상 숨어지내기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은밀한 은신처가 유리했고, 유연한 몸 덕분에 좁은 공간으로도 충분히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두번째 이론은 체온 유지를 위해 좁은 공간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고양이는 하루 16시간 정도 잠을 잔다. 특히 밤 사이 추위에도 체온을 유지하며 편안하게 수면을 취하려면 좁은 공간이 유리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양이는 좁은 박스나 용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즐긴다.
고양이는 좁은 박스나 용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즐긴다.

'숨어 지내던 본능 때문이다' , '고양이 특유의 유연성 때문이다',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등 여러 주장들의 공통점은 고양이는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 것이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는 사실이다.

새로 입양하는 고양이를 위해 집을 꾸미려는 과정에서 이러한 특성들을 배려하지 못하면 고양이는 오히려 낯설어 할 수 있다. 가족들의 시선이 적당히 가려지는 위치마다 아담한 박스들을 놓아두어 고양이가 보금자리를 스스로 선택하도록 기다려주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박스는 고양이에게 힐링 공간이다'

다자란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 잡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움켜 잡는 힘이 과해지면 피하출혈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자란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 잡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움켜 잡는 힘이 과해지면 피하출혈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고양이 건강상담 Q&A

Q. 고양이 목덜미 잡아도 정말 안 아프나요? 유튜브를 보니 흥분한 고양이 목덜미를 잡으면 고양이가 얌전해 진다고?

A. 클립노시스( Clipnosis)라고도 한다. 고양이 목덜미에 클립을 집어두면 고양이가 얌전해 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현상은 고양이 특유의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야생에서 새끼를 돌보는 어미의 입장에서는 좌불안석이다. 행여 새끼가 울기라도 한다면 상위 포식자에게 새끼를 빼앗기기 십상이다. 긴급하게 새끼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새끼가 몸부림 치거나 울게되면 난감해질수 있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미 고양이가 새끼 목덜미를 물고 이동하는 동안 새끼는 소리 내지 않은 채 몸은 어미에게 맡겨야 한다.

이러한 습성을 전문용어로 PIBI(Pinch-induced behavioral inhibition) 라고 한다. 대다수 포유 동물들이 새끼 때 보이는 반응으로, 어미가 새끼의 목덜미를 무는 순간 새끼는 모든 반응을 멈추고 어미에게 몸을 맡겨버리는 본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성묘에게 클립노시스는 고양이를 제압하는 의도를 내포한다. 고양이가 얌전해 진다기 보다는 외부의 힘에 제압되어 반항을 못하는 상태로 이해해야 한다.

다자란 고양이의 목덜미를 움켜 잡는 행동은 경계해야 한다. 움켜 잡는 힘이 과해지면 피하출혈과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래서 자존심이 강한 고양이에게는 화를 돋우기도 한다.

수컷이 발정기 암컷과 교미할려는 과정에서 암컷의 목덜미를 물거나, 서로 다른 고양이들을 합사하는 과정에서 상대의 목덜미를 무는 행동은 상대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이다.

클립노시스 또는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는 보정법은 동물병원이나 구난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긴급하게 고양이를 통제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서 허용하는 편이다. '클립노시스는 고양이에게 불편한 강요이다.'

반려견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탈진, 방광염, 요도염,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으로 소변을 시원스럽게 못보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해야한다.

◆반려견 행동상담 Q&A

Q. 심하게 짖어요. 유기견을 입양했는데 심하게 짖어대서 이웃에 민망할 정도입니다. 성대수술을 해줘야 할까요?

A. 개는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대와도 소통을 한다.

하울링(howling)은 아주 멀리까지 소리가 울려 퍼지며 개들 간에 마치 대화하듯이 하울링을 주고 받는다. 개가 무료하거나 주변의 소음이 줄어드는 저녁이 되면 활발해진다. 하울링은 다른 개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주거나, 가족들이 해당 시간 대에 산책 또는 실내 놀이 운동을 함께 하며 더 큰 즐거움에 심취시키면 줄어들 수 있다.

반면에 상대를 협박하듯이 반복적인 짖음은 교정하기 어렵다. 개가 싫어하는 존재에게 '오지마' '꺼져'라며 경고하는 상황이다. 이웃의 개, 어른남자 또는 아이들이 그 대상이기도 하다. 특정한 오토바이의 엔진음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유기견 중에는 이미 길거리에서 불편했던 경험들을 겪으며 싫은 대상이 나타나면 격렬하게 짖어대는 습성이 몸에 베었을 수 도 있다. 집 밖 상황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각과 청력에 의존하여 싫은 대상을 감지하려다 보니 일단 의심스러우면 경계하듯이 짖어 본다. 상대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확연히 적으로 인식하고 더 격렬하게 짖는다.

이러한 행동을 자제시키려고 야단을 치게 되면 개는 그 대상을 더욱 더 부정적으로 인식해 버린다. 눈치를 보다 야단치는 주인이 없을 때 더 격렬하게 짖는다.일단 외부 소리를 상쇄시킬 수 있는 백색소음이나 정서 안정을 위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도록 권장은 하지만 효과는 미약하다. 훈련소 교정 과정을 잘 수행하더라도 정작 집에 돌아오면 짖는 문제는 곧잘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생후 4개월 령 사회화 형성기에 다양한 개와 이웃과의 긍정적인 경험치들이 경계성 개 짖음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넓고 한적한 주택으로 이사할 것을 추천한다. 개가 주변을 시각과 후각으로 충분히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일수록 짖는 경향은 줄어 든다.

부득이하게 도심지 주택에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정서 안정을 위한 약물 처방 상담이 필요하다. 성대수술은 개의 짖는 본능을 앗아가는 최후의 방법으로 이해해야 한다. 개짖음 예방은 어릴적 사회화 형성이 중요하다.

반려견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탈진, 방광염, 요도염,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등으로 소변을 시원스럽게 못보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검진을 해야한다.

◆반려견 건강상담 Q&A

Q. 소변을 보는데 찔끔찔끔거려요. 수컷이고 6살입니다. 최근 들어 소변을 시원스럽게 못 보고 몸에 냄새도 심해졌어요.

A. 소변을 시원스럽게 못보는 원인은 다양하다. 탈진, 방광염, 요도염,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로결석, 디스크, 중성화수술하지 않은 수컷의 전립선 비대 또는 종양 등이 의심된다. 개가 아프다는 걸 가족들이 관찰할 정도면 이미 질병이 깊어진 경우가 많다.

동물병원에서는 X-ray, 초음파검사, 소변검사를 우선 권장한다. 내과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방광염과 요도염은 장기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방광염은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평상시 수분 섭취를 늘려 소변이 맑아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개가 소변을 참는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결석은 요도를 통과하지 못하는 결석은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체외충격파 시술은 동물에게 적합하지 않다. 방광결석을 오래 방치하면 방광염이 악화되고 방광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재발이 잘되는 질병이므로 수술 후에는 수분 섭취를 늘리고 과영양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방광결석의 성분 분석 후에 별도의 사료 처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요관결석이 의심된다면 CT 검사를 통해 수술 해당 여부와 예후를 평가받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가 원인이라면 중성화수술을 받아야 한다. 고환이 제거되면 자연히 전립선의 크기도 줄어들며 소변이 원활해진다. 생후 7개월 이전 중성화수술을 권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나이들어 전립선 비대와 종양은 예방하는 목적이다.

방광염, 결석 예방은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박순석원장

서울시 동물보호위원

(사)한국동물보호표준협회 고문

SBS TV 동물농장 자문위원

박순석동물메디컬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