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탑이 왜 콜롬비아에? "6.25 전쟁 때 도와준 전몰장병 이름 새긴 곳"

입력 2021-08-24 20:18:58 수정 2021-08-24 20:47:44

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학교 6·25 참전 기념탑. 외교부 페이스북
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학교 6·25 참전 기념탑. 외교부 페이스북
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학교 6·25 참전 기념탑. 연합뉴스
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학교 6·25 참전 기념탑. 연합뉴스

청와대가 지구 반대편 남미 콜롬비아에 석가탑이 있다고 24일 밝혀 국민들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마침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이날 입국, 26일까지 국빈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내일(25일) 예정돼 있어 함께 관심이 향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이 이날 오후 7시 59분쯤 '불국사 석가탑이 지구 반대편 나라의 수도에 있는 이유'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통해 설명한 바에 따르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국방대학교 안에 우리나라 국보 21호 석가탑을 본 따 만든 12m 높이의 탑이 있다.

특이하게도 6.25 전쟁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이 탑의 이름은 '6·25 참전 기념탑'이다. 6.25 전쟁에 나섰던 콜롬비아 전몰장병(전쟁 중 사망 장병) 213명의 이름을 새기는 등 우리 정부가 감사의 의미로 제작해 기증, 1973년 세워졌다.

사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 6.25 전쟁 유엔군 파병 국가이다. 5천62명의 장병이 파병돼 214명이 전사·실종됐고, 6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유엔군 파병 국가는 콜롬비아를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베네룩스 3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필리핀,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모두 16개국이다.

이 탑에는 당시 콜롬비아군이 배속됐던 미군 24사단장이 콜롬비아 군인들의 용맹함을 언급한 비문이 동판으로 만들어져 붙어 있기도 하다.

아울러 이 탑에서는 매년 3, 10월에 6.25 전쟁 당시 불모고지·금성전투 기념행사, 6·25 참전 기념행사 등이 열리는 등 현재까지도 한국과의 끈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콜롬비아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두케 대통령 방한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은 콜롬비아 참전용사 두 분을 국빈 만찬에 특별히 초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과 콜롬비아 6.25 참전용사와 그 후손에 대한 지원, 콜롬비아군 현대화 사업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한다.

대한민국과 콜롬비아는 지난 1962년 수교했다. 6.25 전쟁 파병이라는 인연을 바탕으로 전쟁 종료 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우리나라와 꽤 빨리 수교가 이뤄진 국가이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 연합뉴스, 매일신문DB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 연합뉴스,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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