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추진하는 도시철도 차량기지 이전 및 건설 사업들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줄줄이 가로막히고 있다. 월배 차량기지의 동구 안심 지역 통합 이전, 대구엑스코선 및 대구트램선 차량기지 신설 모두 입지 후보지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특히 월배 차량기지 통합 이전은 해묵은 숙원이지만 몇 년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로 조성되는 대구엑스코선과 대구트램의 경우도 차량기지 확보가 급선무인데 벌써부터 난항에 빠져 있다.
열차 정비와 청소, 검사, 수선 역할을 하는 차량기지는 도시철도 노선이 끝나는 곳 일대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시 외곽 곳곳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선 대도시 특성상 차량기지 건설과 주민 간의 이해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소음과 진동, 분진을 유발시키고 일대 부동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차량기지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주민들을 몰아세울 수도 없다. 그러나 해결하기 힘들다고 해서 포기해서도 안 되는 것이 차량기지 확보다.
차량기지 이전 및 신축 사업이 죄다 딜레마에 빠진 것과 관련해 시의 접근 방식에 문제점이 없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 혐오 시설인 차량기지가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대상이라는 점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이 사안과 관련해 안일하게 계획을 세우고 발표해 주민을 자극하지나 않았는지 짚어봐야 한다. 월배 차량기지의 통합 이전만 해도 달서구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을 동구 주민들이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순진했다.
님비를 잘 극복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이다. 이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조직은 없다. 타협과 접점 모색을 위해 대구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주민들도 결사 반대만이 능사는 아니다. 차량기지를 못 지으면 결국 도시철도도 들어설 수 없다. 실력 행사보다는 대화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대구시도 주민을 설득할 수 있는 당근책을 제시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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