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코로나 폭증 완전 봉쇄…대구경북 업체들 한계상황
가동률 30∼40% 수준 그쳐…한 달 9억원 이상 매출 손실
한국 공장에 역하청주기도…2주마다 감염 검사 의무화, 기업 자부담 비용 만만찮아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대구경북 기업들이 눈물 나는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완전 봉쇄에 들어가면서 경제활동 타격은 물론, 외부와의 교류도 힘든 상황이다.
호찌민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3천명 이상 발생하자 지난 23일 2주간 완전 봉쇄 조치를 내리고 기본적 생필품이나 의약품 구매를 위한 외출마저 금지했다. 호찌민에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현지 사무소가 있어 많은 지역기업이 진출해 있다.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둔 가전제품 제조업체 A사는 호찌민에 4만㎡ 규모의 제조공장을 두고 삼성전자 현지 공장에 TV, 세탁기, 냉장고 등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다. 현지 생산 물량의 절반가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이 봉쇄 조치로 공장 가동률이 30%대에 머무는 가운데, A사 호찌민 공장 가동률 또한 연쇄 영향으로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근무 인원은 490여 명으로 정원 1천400명의 3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른 매출 타격도 큰 상황이다. A사는 현재 코로나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해 하루 3천만원, 한 달 9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해외 수출 물량도 모두 보류된 상태다.
사태 해결을 위한 일환으로 기본적인 숙식을 공장에서 해결하고 있다. A사 현지 공장 임직원은 도시 봉쇄 조치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8주째 공장 안에서 모든 것을 자체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A사는 공장 내 직원들의 숙박시설과 샤워 시설을 서둘러 마련했다.
A사 호찌민 법인 대표는 "부랴부랴 텐트로 임시 숙소를 만들고 샤워시설을 갖췄다"며 "지금 베트남 현지 상황은 매우 답답한 상태"라고 전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역 섬유업체들도 생존을 걸고 사투 중이다.
대구지역 침장기업 B사 운영하는 호찌민 인근 생산 공장은 지난달 초부터 사실상 가동 중단 상태다. B사 현지 공장은 기업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던 곳이라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
B사 관계자는 "현재 급한 불을 끄려고 국내와 중국 공장 외주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노이시 인근에 생산 공장을 둔 대구 섬유기업 C사는 공장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사업장 내 숙박 시설을 마련해 조업을 유지 중이다.
C사 대표는 "조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업이 자부담으로 2주에 한 번씩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해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며 "통제가 덜한 지역의 공장을 섭외해서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지역기업들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회복세를 보이던 터라 봉쇄 조치의 타격이 더욱 뼈아프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대베트남 수출액은 지난 1, 2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16.5% 감소했으나 3월부터 지난달까지는 6~67%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안상훈 경북도 호찌민 대표사무소장은 "지금 현지는 아파트 단지 안에도 사람이 안 나올 만큼 이동이 제한된 상태"라며 "호찌민 인근 공단 지역에 지역기업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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