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슬기로운 수시 지원 전략

입력 2021-08-23 06:30:00

6, 9월 모평 성적으로 지원 가능 대학 선정
학생부와 모평 성적 중 비교 우위 확인 필요

2022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은 수능시험을 69일 앞둔 9월 10일부터 14일 중 3일 이상이다. 막연히 수능 성적이 상승하리란 기대감보다는 현재 자신의 조건을 생각해 과욕을 버리고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니라 '갈 수 있는 대학'에 초점을 맞춰 수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는 6월, 9월 모의평가 성적(대구진협은 9월 6일 성적표 및 가채점 배치기준표 제공 예정)을 바탕으로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게 우선이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확인한 후 이를 기준으로 수시 지원 대학을 정해야 한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의 평균 백분위를 활용해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확인하자.

이어 학생부 성적과 모의평가 성적의 경쟁력을 비교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운다. 학생부 성적이 우위에 있으면 학생부교과전형(이하 교과전형)을 중심에 두고 학생부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 논술전형에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전형(중위권 대학은 추천 인원의 제한 없음)은 고교에서 중복추천을 허용하고, 선발 규모도 확대돼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자, 중복합격자 등으로 인해 높은 충원합격률을 기대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부족한 수험생도 경북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면 교과전형, 종합전형(일반)에 용기 있게 지원할 만하다.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교과전형에서 안정, 소신, 상향 지원 등 3장의 원서를 쓰고 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서 남은 3장의 원서로 소신 내지 상향 지원하는 게 흡족한 결실을 얻는 방법이다. 수시 지원 6회에 포함되지 않는 디지스트(DG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도 좋은 선택지다.

김원출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오성고 진학부장)
김원출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오성고 진학부장)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우위에 있고, 성적이 상승 추세라면 상대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에 2~3장의 원서를 쓰자. 또 수능 이후 논술전형에 남은 2~3장의 원서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특히 수능 준비에 부담을 느낀다면 수능 이전의 논술전형은 과감히 포기하고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학생부 성적과 모의평가 성적이 모두 부족하다면 수시에서 적성고사 전형을 폐지하고 약술형 논술을 시행하는 가천대, 고려대(세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천대는 EBS 수능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고교 정기고사 서술·논술형 문항 난이도로 출제할 예정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 수, 영, 탐(1과목)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로 높지 않다. 고려대(세종)는 국, 수, 탐(2과목 평균) 중 1개 영역 3등급 이내 또는 영어 2등급 이내 수준이다.

김원출 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오성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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