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두고 김영환 "文, 광복회장 그냥 둬 국론 분열 즐겨" 진중권 "최후의 친일잔재"

입력 2021-08-16 16:58:47 수정 2021-08-16 17:10:57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사전녹화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본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광복절 기념사가 논란이 되면서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언론 보도에 잇따라 오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연달아 김원웅 회장을 두고 '친일파'라고 평가했다.

▶우선 진중권 전 교수는 광복절 당일이었던 15일 오후 8시 8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웅 회장이 이승만·박정희·박근혜 정권을 친일·반민족 정권으로 규정한 광복절 기념사를 가리킨듯 '시대착오적인 NL 민족주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원웅 회장을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 잔재"라고 언급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역사 인식이 70~80년대 해방전후사 수준에 딱 멈춰 있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한심한 발언이 정부의 조율을 거쳐 국가의 공식 행사장(광복절 기념식장)에서 튀어나왔다는 것. 언제까지 저러고 살려는지.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 특유의 문화지체 현상"이라고도 풀이하면서 "그(김원웅 회장)의 논리대로라면 박정희 공화당, 전두환 민정당을 고루 거친 친일파 중의 악질 친일파가 세상에 광복회장까지 해먹고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말 친일 청산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그렇게 친일 청산을 원하시면 셀프 청산이나 하시지"라며 "내가 알기로 지금 공화당과 민정당을 두루 거쳐 공적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 여사의 아드님 김원웅 씨밖에 없다. 대한민국 유일의 친일파, 최후의 친일잔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에모토 시마지(江本島次)는 지난 6월 인터넷 언론 뉴스버스가 제적등본을 근거로 김원웅 회장의 모친인 독립유공자 전월선 씨가 조선의용대 활동 시절인 1940년 창씨개명한 이름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원웅 회장은 "1940년은 어머니가 조선에 없을 때였다. 창씨개명을 했을 리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비슷한 맥락의 비판을 16일 김영환 전 의원도 공개했다.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김원웅 회장)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박근혜를 친일파로 몰고 따라서 그 후신인 보수야당을 도매금으로 친일파로 규정했다. 그의 발언은 정권 교체를 최고의 개혁이라 믿는 수많은 국민을 친일파로 내몰았다. 과반이 넘는 국민을 친일파로 만들었으니 그의 친일 공로가 평가받을만 하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그의 궤변을 방조하고 지켜 본 문재인 대통령이 대답할 차례다. 이 나라의 야당과 정권 교체를 염원하고 문재인 정권과 586 민주당을 반대하면 친일파가 되는 무지몽매의 역사 인식을 넘어 국민 분열의 궤변을 계속하는 그의 태도는 친일파의 매국적 행태를 닮았다. 그를 광복회장 자리에 그냥 놔두고 이 정부와 여당은 국론 분열을 즐기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김원웅 회장의 과거 이력을 두고는 "그의 말대로 박정희, 전두환이 친일이라면, 유신헌법이 발표된 1972년 민주공화당 사무처 공채로 정치를 시작했고, 1980년 민정당 창당준비위원을 거쳐, 1988년에는 민정당 전국구 58번으로 출마한 그는 원조 친일파이다. 공화당 당료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2000년도에는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됐으니, 그의 논리대로 하면 그는 친일파 중 으뜸"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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