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부터 사업화까지 '로봇도시 대구' 퍼즐 완성

입력 2021-08-13 18:15:13 수정 2021-08-13 20:53:29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 확정…서비스로봇산업 핵심 기능 담당 주요 인프라 부상
현대로보틱스·아진엑스텍…360곳 넘는 관련 기업과 기관, 경북도·달성군 전폭 유치 협력
전후방 기업 협력생태계 강화, 지역 662개사·매출 4조1천억
市 "2030년까지 성장시킬 것"

대구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대구시 제공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급성장 중인 서비스로봇산업 생태계에서 핵심적 기능을 담당할 지역의 주요 인프라로 부상할 예정이다. 대구시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를 확정하면서 지역 로봇기업 및 전후방 연관기업도 반색하는 모습이다.

◆전주기 지원체계 확립

국가로봇테스트필드의 대구 유치는 대구의 기존 인프라에 더해 로봇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확립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대구시는 ▷연구개발(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실증 및 규제개선(5G기반 첨단제조로봇실증, 규제자유특구) ▷테스트베드(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화지원(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이뤄질 수 있는 '국내 로봇산업 중심도시'라는 청사진의 마지막 퍼즐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 대구시는 테스트필드 활성화와 서비스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도 함께 내놨다.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들어설 대구시청 신청사와 도심융합특구를 로봇, 자율주행, AI 등이 융합된 실환경 테스트필드로 제공하고, 서비스로봇 실증 경진대회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로봇 비즈니스 모델로 발굴해 나가는 게 골자다.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 등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전·후방 대·중·소 로봇기업 협력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기업의 서비스 로봇 산업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기업의 국내 유치와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등 성과가 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민규 대구시 기계로봇과장은 "2030년까지 지역로봇기업수 662개사, 고용 1만1천799명, 매출액 4조1천억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빛을 낸 대구시 유치전략

서울시를 포함한 총 6개 대도시가 유치에 뛰어들었을 정도로 이번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부지 선정에는 각 도시의 전략이 중요했다.

대구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 가동과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통한 유치 전략을 펼쳤다. 대구시 관계자는 "로봇산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 기울여 온 대구시의 노력이야 말로 결정적인 유치 성공요인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2010년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유치에 이어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2012~2017년)과 현대로보틱스 유치(2017년),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구축 및 사무국유치(2018년), 5G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구축(2020~2023년),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2020년)를 추진해왔다.

여기에 더해 대구시는 자체 예산을 투입해 로봇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로봇 기업들의 참여도 이끌냈다. 현대로보틱스와 아진엑스텍 등 360여개 넘는 로봇관련 기업·기관들과 함께 경북도의 전폭적인 지지의사 표명, 달성군의 지방비 20억원 출연 등 전방위적인 유치 협력이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서비스로봇 사업체 과반 이상이 수도권에 있으며 소비시장도 크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의 비수도권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홍의락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유치계획위원회도 경쟁력을 더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전문가와 함께 사업을 기획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인 협력 등 산·학·연·관 협력체계가 있었기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역로봇기업, 경제계도 반색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유치 소식에 지역 기업과 경제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로봇산업 핵심 인프라 대구 유치를 통해 향후 기업환경이 개선되면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고 및 전후방 산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정지인 테크노폴리스에 공장을 둔 한 기업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협동로봇을 새롭게 개발했는데 신뢰성 검증을 해볼만한 곳이 없어 걱정이었다"며 "인근에 테스트필드가 들어온다니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로봇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어 굉장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창호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은 "대구가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10년 이상 오랜 기간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이번 유치가 더 큰 결실을 내도록 기업인들이 노력하는 한편 테스트필드 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국가로봇 테스트필드 유치로 대구 로봇산업 인프라가 정점을 찍게 됐다. 로봇 테스트필드 유치를 계기로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부활할 수 있도록 대구상의가 밑거름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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