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급 차질, 8월 계획량 '반토막'…접종간격 4주→6주 늘린다

입력 2021-08-09 14:19:15 수정 2021-08-09 15:03:58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관련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관련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연합뉴스

8월에 국내로 들어오기로 한 모더나사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기존 접종 대상자의 접종 간격을 3, 4주에서 6주로 연장해 대응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9일 오후 합동브리핑을 열고 "최근 모더나 측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의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 회분보다 절반 이하인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더나사는 백신 공급 문제가 전 세계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에 약속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권 장관은 "모더나사의 백신공급 차질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더나와의 협의를 통해 백신공급 일정과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천만회, 2회 기준으로는 2천만명 분량이다. 모더나 백신은 상반기 중에 11만2천회분만 들어왔고 7월 이후에는 234만3천회분이 더 들어온 상태다.

이달 말까지는 915만8천회분이 더 들어와야 하는데 공급 일정에 다시 차질이 빚어진 셈이다.

정부는 모더나사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금번 공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고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달 16일 이후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2차 접종이 예정된 시민들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일로부터 접종 간격을 6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달 22일 백신 공급상황이나 의료기관 접종여건 등을 고려하여 필요한 경우 mRNA 백신 접종간격을 최대 6주 범위에서 적용 가능하도록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고3 학생, 고교 교직원, 기타 대입 수험생의 경우에는 기존의 접종 간격을 유지해 수능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또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는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최대한 빨리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1·2차 접종 간격을 5주 간격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