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경주 월성원전 1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장관과 한수원 사장이 법적 책임을 지는 상황에서 대통령도 책임 있는 한 말씀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7일 경북 경주 월성원전을 방문한 뒤 이어진 인근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나온 것처럼 무리하게 진행됐고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경제성 평가와 여러 수치를 조작해 억지로 폐쇄시킨 과정이 다 밝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 시절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당시 월성 1호기 폐쇄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감사 타당성 등을 두고 여권과 갈등을 빚었다.

최 전 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경주 중앙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시장 입구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다"며 "우리가 원하는 더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다함께 저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상인 개개인을 만나는 시장 탐방은 진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