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강행 논란 '화랑대기 유소년축구' 결국 잠정 연기

입력 2021-08-05 17:21:13 수정 2021-08-05 17:55:16

주낙영 경주시장이 5일 영상 브리핑을 통해 오는 11일 개최 예정이던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연기 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주낙영 경주시장이 5일 영상 브리핑을 통해 오는 11일 개최 예정이던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연기 결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개최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됐던 '2021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이하 화랑대기·매일신문 2일자 8면)를 결국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5일 영상 브리핑을 통해 "11일부터 24일까지 경주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화랑대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전날인 4일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가 단초가 됐다.

당시 국무총리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문화체육관광부에 권고했고, 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공문으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구협)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와 축구협은 5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대회 연기를 결정했다.

경주시와 축구협은 코로나19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대회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지만, 올해 대회 개최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축구 꿈나무를 위해 대회를 준비해 왔지만, 안전하게 대회를 개최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연기 결정을 내렸다"며 "선수와 학부모, 경주시민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화랑대기는 선수단 인원만 1만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다.

앞서 경주시는 대회를 열흘 앞둔 지난 1일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서 대회 강행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됐다. 시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대회 참가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반드시 PCR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해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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