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월 주말에 함께 모여 예배…일부 행사선 식사도 나눠 먹어
소모임 등 방역수칙까지 위반…확진자 발생 후 이틀 만에 87명
대구 신규 감염 120명, 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이후 최다 확진
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대구를 덮쳤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지역감염은 120명(해외입국자 1명 제외)으로 집계돼 지난해 3월 11일(131명)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오후 8시 기준 78명이 추가됐다.
이번 대구지역 대유행은 수성구 욱수동 M교회 확진자가 확산을 이끄는 양상으로, 전날 신규 확진자 중 81명(타지 신고 뒤 대구 이관 6명 포함)이 M교회 관련 확진자다.
M교회는 지난 3일 교인 4명이 의심증상을 느껴 받은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본격 확산이 시작됐다. 이틀 만에 87명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M교회와 같은 이름의 교회가 동구와 달서구, 경북 안동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소재 교회 3곳(수성구, 동구, 달서구)에만 모두 470여 명의 신도가 있고, 안동 교회까지 합치면 신도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4개 교회 교역자와 신도들 간에 상호 빈번한 교류도 있었다. 4개 교회 소속 신도들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주말마다 모여 함께 예배와 집회를 했고, 일부 행사에선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일부 교회에선 자연환기가 미흡하고, 실내에서 냉방기 가동을 통해 비말이 더 멀리까지 확산될 수 있는 위험도 확인됐다.
방역수칙 위반 사례도 확인됐다. 현행 방역 지침에 따르면 종교시설은 정규 예배 이외의 식사‧숙박이나 모임‧행사는 금지된다. 하지만 M교회에서는 교역자모임, 청년모임, 악기, 풋살 등 교회 내 여러 종류의 소모임 활동이 자주 있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파 경로를 통해 확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일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뒤 나흘 만에 누적 확진자가 73명을 기록한 수성구 노변동 태권도장 역시 감염에 취약했던 환경적 요인이 확인됐다. 종사자가 확진됨에 따라 다수의 원생이 반복적으로 노출됐고, 태권도, 탁구, 줄넘기, 기계체조와 같은 체육활동 중 호흡기 밀착력이 떨어지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다.
또 태권도장 수강생 5명이 다니는 인근 교회의 경우 신도 11명이 확진됐는데, 교회 지하에 있는 도서관에서 환기가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
한편 경북에서는 5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48명(국내 44명)이 신규로 나왔다.
포항에서는 이날 1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외국인 모임발 확진자 수는 6명(외국인 3명·내국인 3명)으로 지난 2일부터 모두 33명(외국인 24명·내국인 9명)이 관련 확진자로 분류됐다.
경주에서는 이날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6월 말 이후 하루 최다 확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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