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요소 없애 정체성 훼손 지적…市 측 "반납 과정 투명하게 처리"
전통이 사라진 퓨전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가'를 무대에 올려 말썽(매일신문 7월 22일자 10면 등)을 빚은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영주지회(이하 영주 예총)가 영주시에 남은 사업비 반납을 결정했다.
예총 영주시지회는 2일 "지난달 30일 8개 단체 회장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올해 남은 사업비를 모두 반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창호 영주 예총 지회장은 "모든 것은 단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한 회장의 책임이다"며 "잘해 보려고 한 일이 이렇게 된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이사는 기획자 사퇴와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까지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이사는 "퓨전 덴동어미 화전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예산만 반납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며 "기획자는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며 2회 공연에 1억 1천 516만원의 예산을 집행한 것에 대한 의혹도 있는 만큼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감사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영주 예총이 조선 후기 경북 순흥지역 부녀자들의 봄날 화전놀이를 기록하고 전승한 작품인 마당놀이 '덴동어미 화전가'를 퓨전 뮤지컬 공연으로 탈바꿈시켜 공연을 강행하면서 빚어졌다.
지난 4월 영주지역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항돼 모임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영주 예총은 2차례나 영주문화예술회관에서 해당 공연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또한 이사회의 승인도 받지 않고 외지인들을 고용했고 작품 내용에 전통적인 요소를 없애면서 지역 정체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도 받았다.
애초 영주 예총은 영주시로부터 올해 해당 작품 개발비로 2억5천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아 모두 15차례 공연을 계획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보완 지시도 했지만 공연 전까지 뮤지컬화된 것을 몰랐다"며 "예산 반납 과정에서 투명성있게 처리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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