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름방학 어떻게 보낼까'…지원 유형별 입시 전략

입력 2021-07-23 16:48:21

수능 모의고사 연습 필요한 때
배운 개념, 유형 재점검할 기회
논술은 대학별 자료 챙겨볼 것
풀이과정 챙겨 논술+수능 대비

고3은 여름방학 때도 바쁘다. 수능시험은 물론 수시에 대비해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거나 제출 서류를 작성, 챙겨야 한다. 최근 대구 고3 학생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매일신문 DB
고3은 여름방학 때도 바쁘다. 수능시험은 물론 수시에 대비해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거나 제출 서류를 작성, 챙겨야 한다. 최근 대구 고3 학생들이 대구육상진흥센터에 마련된 수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 매일신문 DB

고3에겐 여름방학이 짧다. 실제 몇 주 안되기도 하지만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애쓰다 보면 시간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짧은 기간이지만 9월 모의평가와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는 까닭에 고3에겐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어느 때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수험생의 지원 유형별 여름방학 입시 전략을 살펴봤다.

◆수능 또는 자소서에 집중해야 할 경우

고3은 N수생보다 실제 수능시험과 같은 형태로 연습한 경험이 적을 수밖에 없다. 수학이나 탐구 영역은 교내 시험 범위에 집중해 공부하느라 모의고사를 많이 경험해보는 게 쉽지 않은 형편. 또 국어나 영어는 취약한 부분에 대한 공부에 좀 더 집중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은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시험에 어떻게 적용할지 모의고사 연습을 진행해볼 기회로 삼는 게 좋다. 이때 외에는 실제 수능시험과 같은 시간과 리듬으로 모의고사 연습을 충분히 할 여유가 생기긴 쉽지 않을 것이다.

시험 시간을 어떻게 분배하며 문제를 풀지, 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컨디션을 어떻게 조절할지 등에 대한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 당연히 이를 통해 드러나는 약점을 되짚고 이를 메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론 모든 학생이 모의고사 연습에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니다. 부족한 개념이나 유형을 채우는 게 더 필요한 학생들도 있다. 이런 경우엔 새로운 걸 채우기보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다시 살피는 게 나을 수 있다. 지금까지 풀이했던 교재들을 다시 점검, 오답을 정리하고 이를 수능시험 때까지 꾸준히 반복해 복습하는 게 도움이 된다.

2022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 공통 문항은 3개에서 2개로 축소됐다. 자기소개서를 받지 않겠다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대학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때 자기소개서를 활용한다. 학생부만으로는 학생들의 역량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런 만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우선 자신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 학생부 내에서 찾아봐야 한다. 그런 뒤에도 자기소개서를 바로 쓰는 게 아니다. 소재별로 작성하려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는 게 먼저다. 그 소재가 나의 역량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것인지, 질문에 걸맞는 것인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자기소개서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경우

인문계 논술 경우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논술 답안을 작성해보고, 이를 문제 의도에 따라 첨삭 받아 퇴고하는 과정을 많이 경험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다. 효과적이지만 효율적이라 할 순 없다는 뜻이다.

대다수 학생은 논술고사를 서울권역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 수능시험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의 자료를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논술에 대비할 수 있다. 대학들은 매년 '선행학습영향평가보고서'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기출문제, 출제 의도와 근거, 문항 해설, 채점 기준, 예시 답안 등을 공개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지난 3~5년 간 자료를 보면서 문제 구성 의도와 채점 기준 등을 참고해 글의 구성, 흐름을 미리 정리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자연계 논술 경우 가장 필요한 건 수리, 과학적 역량을 쌓는 것이다. 대학의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며, 수리논술 경우 수능시험 수학의 고난도 문제에 잘 대비된 학생이라면 부담이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수능시험 수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있다 해서 수리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단답형, 선다형인 수능시험과 달리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 확인하는 시험이어서다. 평소 수능시험 문제를 풀이할 때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하는 연습을 한다면 논술과 수능시험을 모두 대비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지원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분명한 목표 설정, 꼼꼼한 계획,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요한 시기다. 무엇보다도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체력 관리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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