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 /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최인영 옮김 / 휴머니스트출판그룹 펴냄
14세기 유럽은 흑사병이 뒤덮어 많은 인명을 앗아갔다. 무서운 역병은 삶을 붕괴시켜 경제도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어떤 시대에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법.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부유한 패트런(후원자)과 교회,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 흑사병과 경제 위기 끝에 '르네상스'를 꽃피웠다.
현직 회계사인 저자가 편안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명화로 배우는 세계 경제사'는 중세 이탈리아부터 현대 미국까지 가난과 역병, 전쟁, 혁명의 위기와 불안을 극복해온 각 나라의 경험은 물론 화가들의 반전 있는 마케팅 전략같이 생각지 못한 미술과 관련된 경제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혁명 후의 혼란기에 황제에까지 오늘 나폴레옹, 그는 약탈해온 다른 나라의 미술품을 아직 궁전으로 사용 중이던 루브르에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전쟁의 혼잡 속에서 유럽 각지의 내로라하는 미술품이 프랑스로 유입됐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그 후 나폴레옹이 이 미술품들을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다비드가 주도해 루브르궁전을 미술관을 개조해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했습니다. 이때부터 미술품을 사적 소유물이 아닌 공공재로서의 성격을 갖게 되었습니다.'(130쪽)
누구나 알만한 유명 화가들의 삶도 '경제'의 눈으로 보면 의외의 모습들을 찾을 수 있다.
피렌체의 꼼꼼함이 싫어 고향을 떠난 손이 느린 다빈치와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월급쟁이 화가들의 왕이 된 루벤스, 화가로서 자존심은 지켰지만 시장변화에는 발맞추지 못한 렘브란트 등 천재 화가들의 반전 있는 모습들은 놀라움과 동시에 헛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반면에 먹고살기 위해 부르조아 고객들을 만족시킨 인상화 화가 르누아르, 화가를 위협하는 카메라의 등장에 인간만이 가능한 능력으로 당당히 맞선 월리엄 터너처럼 탁월한 마케팅 전략을 펼친 화가들의 색다른 면도 만날 수 있다.
끝으로 수차례의 교통사고와 걸핏하면 싸우고 바람피운 남편에게 시달리며 수많은 명화를 남긴 프리다 칼로도 만날 수 있다. 248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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