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청해부대 집단 감염, 軍 안이한 대처"…사과는 없어 (종합)

입력 2021-07-20 15:53:39 수정 2021-07-20 21:19:09

당국 향한 비판 여론 겸허히 수용…"백신 접종 사각지대 대책 강구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프리카 파병 청해부대에서 부대원 82%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사태와 관련해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군 당국을 향한 비판 여론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침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청해부대원들이 전원 국내로 돌아온다. 부대원들이 충실한 치료를 받고,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국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며 "또한 차제에 우리 공관 주재원 등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인 국민의 안전대책도 함께 강구해 주기 바란다. 우리 장병의 안전이 곧 국가 안보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에서 '안이한 대처'를 언급, 청해부대원에 대한 방역 실패와 백신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를 향한 질책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물품의 신속한 투입"과 "환자의 신속한 국내 후송" 등을 지시했지만, 이날까지 국군통수권자로서 직접적인 사과의 표현이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의 안전후송을 위해 작전명을 오아시스 작전으로 명명하고 이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18일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 되어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과 대체인력이 사용할 의무 및 각종 물자들을 적재 완료한 후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의 안전후송을 위해 작전명을 오아시스 작전으로 명명하고 이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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