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현실화된 가운데 파병부대 백신 접종 협의 여부를 놓고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질병청은 19일 파병부대를 위한 백신의 국외 반출과 관련해 군 당국과 세부적인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국방부 측은 관련 부서에서 질병청과 파병부대 접종을 협의했다고 한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해외파병 부대에 백신을 보내려고 했지만 질병청이 국외 반출이 안 된다고 해서 접었다는 입장인데 사실이 맞냐'는 질문에 "(백신)국외 반출과 관련해 국방부와 세부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국방부 측은 지난 3~4월쯤 질병청에 파병부대 접종 문제 협의를 요청했지만 물량 부족으로 불발됐다는 입장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 요청에 대해 질병청 측에서 '국내 백신 물량이 부족해 파병부대 접종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는 의견을 전달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신 국외 반출 가능 여부를 놓고도 질병청과 국방부의 설명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선 보도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백신 계약 당시 제조사가 국외 반출을 금지해 청해부대원들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 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국제법과 관련해서는 군인에 대한 접종이기 때문에 제약사와 협의해 백신을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이 부분도 정확하게 비행기 운송이나 배에서의 접종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검토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는 사안으로 본다"고 밝혔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청해부대 34진 승조원(총301명) 누적 확진자는 247명(82%)이 됐다.
지난 2월 출항한 청해부대 내 백신 접종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지난 4월부터 군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됐지만, 청해부대에 대한 백신 수송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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