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양 작가, 모교에 '선택과 시간' 그라피티 작품 재능기부

입력 2021-07-19 11:54:13

세계적 명성 얻고 있는 심작가 후배들 위해 1주일간 작업

심찬양 작가의 작품
'선택과 시간' 작품 앞에서 선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 작가와 아들 온. 신현일 기자

경북 김천시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심찬양(33) 씨가 자신의 모교인 김천예술고등학교에 재능기부를 통해 대형 벽화를 선물했다.

심 작가는 지난 7월 12부터 16일까지 김천예술고등학교 유원관 벽에 가로 10m, 세로 20m 크기의 그라피티 작품 '선택과 시간'을 제작했다.

심 작가는 "검은색 바탕에서 시작해 가장 대비가 되는 보색인 노랑색까지 나타낸 이 작품은 같은 출발점(검정)에서 시작해 하이라이트(노랑)이 되는 과정에서 각자의 선택과 이어지는 시간을 표현 한 것"이라며 "후배들도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시간을 보낼지 신중하게 고민하길 바란다"고 했다.

심 작가는 주로 한복입은 여성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활동할 때는 한복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한복을 그리자 특별하게 보는 이들이 많았다"며 "이후 현지인들에게 한복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한복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심 작가는 김천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과에 진학 후 미국으로 진출해 '한복 입은 현지인'과 '한글' 등을 건물 외벽에 그려넣어 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2019년부터는 미국 정부로 부터 예술인비자를 받아 로스엔젤레스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청와대 사랑채에 그라피티 작품을 그리기도 했으며 이승엽 은퇴식에도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바 있다.

〈용어〉 그라피티 아트(graffiti art)

도시의 벽 등 외부 장소에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린 낙서 같은 그림이나 문자로 랩 음악과 브레이크 댄스를 즐겼던 힙합 문화의 하나로 현대 미술의 한 장르다.

고대 동굴 벽화나 이집트의 유적,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존재했다. 현대에는 대중 감각의 미적 표현으로 주목받기도 하지만 공공기물 파손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그라피티가 예술로서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부터다.

그래피티(graffiti)의 어원은 '긁다, 긁어서 새기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graffito'와 그리스어 'sgraffito'에서 비롯됐다.

초기에는 인종주의, 고립, 흑백 차별, 환경오염 등 정치·사회적 이슈를 주로 다루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심찬양 작가의 작품 '선택과 시간'이 그려진 김천예술고등하교 유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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