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 우려 속 경주지역 해수욕장 전격 개장, 직접 가보니…

입력 2021-07-18 15:03:24 수정 2021-07-18 15:57:33

16일 개장한 경주 오류고아라해수욕장 백사장에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멀리 그늘막 시설도 2m 간격을 두고 설치돼 있다. 김도훈 기자
16일 개장한 경주 오류고아라해수욕장 백사장에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멀리 그늘막 시설도 2m 간격을 두고 설치돼 있다. 김도훈 기자
경주 오류고아라해변 입구에 마련된
경주 오류고아라해변 입구에 마련된 '코로나19 발열 검사소' 관계자들이 입장객의 발열검사와 안심콜 등록을 돕고 있다. 김도훈 기자

"발열검사와 안심콜 등록 부탁드립니다."

경북 경주지역 지정 해수욕장 5곳이 일제히 개장한 16일 오후 4시 오류고아라해변. 해수욕장 주차장 입구엔 '코로나19 발열 검사소'가 자리 잡았다.

그 앞엔 안심콜 등록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세워졌다. 안심콜은 방문객 명부 작성을 대신해 이용객들이 해당 해수욕장에 부여된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방문이력을 등록하는 제도다.

발열 검사소엔 경주시와 기간제 근로 계약을 맺은 마을 번영회 회원 6명이 방역을 돕고 있다. 입장객은 번영회 측의 안내에 따라 발열검사와 안심콜 등록을 한 뒤 나눠주는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해변으로 향했다.

평일 오후여서인지 백사장은 한산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입장객은 170여 명. 대다수 방문객은 해수욕을 즐기기보다 그늘막 아래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해변을 산책했다.

백사장 쪽엔 방역수칙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해변을 향해 설치된 스피커에선 관련 안내방송도 드문드문 흘러나왔다.

이날 해수욕장 상황실 근무 지원을 나온 이혜련 경주시 뉴미디어팀장은 "해수욕장 안전과 방역을 위해 수시로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며 "마을 번영회 측과 입장객 모두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라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20㎞ 정도 떨어진 관성솔밭해변. 한산한 해변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마스크를 벗은 채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이 종종 눈에 띄었다.

가족과 함께 '차박'을 왔다는 이모(37) 씨는 "아직 사람들이 북적이진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입장객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한 상인은 "장사를 하는 입장에선 관광객이 한 명이라도 더 오면 좋겠지만, 자칫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여름 한철 장사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며 "경주시 측에서 방역관리에 보다 철저히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 관성솔밭해수욕장 입구. 경주시가 방역 관리를 위해 설치한 코로나19 발열 검사소 위쪽으로 안심콜 등록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도훈 기자
경주 관성솔밭해수욕장 입구. 경주시가 방역 관리를 위해 설치한 코로나19 발열 검사소 위쪽으로 안심콜 등록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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