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기록적 폭우에 독일·벨기에 최소 120명 사망…실종자 많아

입력 2021-07-17 09:42:48

연락두절 1천300여명…라인란트팔츠주 실종자만 100명 추산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폭우로 에슈 지역 거리와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현지 언론은 폭우와 홍수로 주택이 무너지면서 이 지역 주민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10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덮친 독일과 벨기에에서 최소 12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갑자기 불어난 엄청난 양의 물로 상당수 가옥이 추가 붕괴 위험에 처해있고 통신두절로 연락이 되지 않거나 실종된 사람도 1천300여 명에 달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독일 경찰과 주 정부 집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우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06명으로 늘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3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희생됐다.

벨기에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2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는 1천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생사 미확인이 통신 두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라인란트팔츠주 전체 실종자를 1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주독일대사관은 피해지역에 직원을 파견해 한국 교민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낮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공관 관계자는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는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수가 휩쓴 지역에 구조와 복구 활동을 위해 군 장갑차와 중장비들이 동원됐다.

CNN에 따르면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에 폭우가 내렸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로 7월 월 평균(87㎜)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지적으로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러 강과 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

라이퍼샤이트에는 9시간 동안 강수량 207㎜의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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