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2.7배 '델타 변이' 빠르게 확산... 靑책임론에도 정은경은 사과만

입력 2021-07-14 08:32:38 수정 2021-07-14 08:36:27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연일 경신한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7배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감염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방역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방역 실패'에 대해 연일 사과하면서 리더십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확진자 중 1천215명(16.5%)을 검사한 결과 44.1%인 536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69.8%(374명)였다.

전체 확진자로 보면 10명 중 3명, 변이 감염자 중에선 10명 중 7명이 델타 변이 감염자다. 지난달 초 변이 감염자 중 델타 변이 비율은 9.7%에 불과했으나 5주 만에 7배가량 커졌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해 안일하게 판단했던 방역당국은 연일 고개를 숙였다. 특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거리 두기 개편안과 예방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하면서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며 사과했다.

예약 중단 사태가 빚어진 백신 예약 시스템에 대해서도 "(예약자) 연령을 세분화하고 (예약) 시간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이 연일 고개를 숙이자 지난 4월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다. 소비쿠폰,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등 '방역 완화안'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그의 리더십에 균열이 생겼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청와대나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과는 선을 긋고 있다. 앞서 거리두기 개편안과 관련해 기 방역기획관에 대한 책임론이 일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 개편안은 관련 단체와 지자체, 중앙부처 등이 상당 기간 집단지성 하에 만든 안"이라며 책임론을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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