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회관 '2021 올해의 청년작가'전

입력 2021-07-17 06:30:00

정민제 작
정민제 작 '불편한 틀' 광목생지, 밀랍, 오일파스텔, 아크릴, 153x169cm (2021년)
김현준 작
김현준 작 'never ending(2)' 홍송, 97×62×37cm (2020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청년작가 김동욱, 정진경, 정민제, 김현준, 김재욱이 참여한 '2021 올해의 청년작가'전의 막을 올렸다.

이 전시의 감상 포인트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작가들의 예술적 가능성과 신선한 창작의욕을 엿볼 수 있는 데 있다.

문예회관 1~5전시실에 걸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동욱은 '나의 마음은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작업한 판화와 회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일상에서 보는 대상이나 장면을 순간 포착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희미해진 기억의 흔적을 되새겨 주관적 경험을 바탕을 작업한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보색대비와 밝은 색의 사용을 통해 활기차고 경쾌한 분위기의 화면을 구성했다.

판화를 전공했으나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정진경은 '반복되는 면, 그 사이 공간'이라는 제목의 전시를 통해 판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내놨다. 작가는 지금까지 표현해온 사물과 풍경을 좀 더 판화적인 시선과 방법으로 다가가며 그동안의 작품의 연결성을 판화의 재미있는 요소로 풀어냈다.

'불편한 틀'이라는 제목을 단 정민제의 전시는 온전히 '나'로 살던 삶에서 엄마, 부인, 며느리, 학부모 등 역할이 덧붙여져 파생된 일상에 따른 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냈다. 주어진 역할을 다하기 위한 노력은 스스로를 더 불편하고 만들고 옥죄이며 사실상 '불편한 틀' 속에 진열된 느낌을 받게 하는 데, 작가는 이런 상황에서 비롯된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다.

'감춰둔 공간'을 주제로 한 김현준은 나무를 깎아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를 물으며 자아의 존재성과 관련된 의문을 풀어내고 있다. 그의 조각은 세상을 살며 맞닥뜨린 질문을 고독과 침묵 속에서 마주한 자신에게서 실마리를 찾기 위한 사유와 성찰을 담고 있다.

김재욱은 '일월'이라는 제목을 달고 시각예술이지만 동시에 전통에서 벗어난 컴퓨터 그래픽이나 제3의 기술을 사용한 뉴미디어아트를 고찰했다.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궤도 속 한 폭의 움직이는 그림으로 재생되는 영상작업은 현대인들의 삶을 대변하는 오브제들이 오밀조밀하게 콜라주 되어 규칙적이면서 개별적인 움직임을 갖는다.

작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창작클래스'도 17일(토)부터 8월 14일(토)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 전화 접수로 운영된다. 전시는 8월 21일(토)까지. 053)606-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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