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펄펄 끓이는 '열돔'…배후에는 기후변화 심화

입력 2021-06-29 16:10:51

더 잦아지고 강력해진 폭염…30∼40년 전 예견
전문가들 "기후변화 영향력 저평가 말아야" 경고

북미 서부지역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민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미 서부지역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민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미 서부를 펄펄 끓이고 있는 전례 없는 폭염을 두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라 예견된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이들 지역에는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특정 지역에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언론들은 28일(현지시간) 폭염 현상이 일어나는 빈도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폭염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는 뉴욕타임스(NYT)에 이번 폭염의 이른 시기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기후변화를 부르는 지구온난화에 책임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며 온난화를 촉진하는 탄소배출 같은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갈수록 위협적으로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13개 연방기관이 참여한 2018년 미국 기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폭염 발생 건수는 1960년대 연간 2건에서 2010년대에는 연간 6건으로 증가했다. 폭염 지속 기간도 1960년대 20여 일에서 2010년대 60여 일로 45일 더 길어졌다.

이는 전반적인 온난화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NYT와 유럽 연구기관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따뜻한 해 20년 가운데 19년이 2000년 이후였다. 2020년은 2016년과 함께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였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의 기후학자인 대니얼 스웨인은 악시오스에 "현재 거론되는 기후변화의 영향력은 저평가된 것"이라며 "이런 온난화 수치는 최고치가 아닌 최저치에 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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