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전' 운영자 "의혹 공개된 함장 사망 소식, 마음 편치 않아…앞으로 더 신중할 것" 애도

입력 2021-06-28 15:02:55 수정 2021-06-28 15:25:02

해양경찰청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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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공개한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 운영자가 제보와 관련해 감찰 조사하고 있던 해경 함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육대전 운영자는 2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6일 해경 의무경찰 관련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제보를 업로드 했고 이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던 과정에서 함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껏 페이지를 운영하며 제보를 해주는 한 분 한 분마다 말 못 하는 사정이 있고 부당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며 "저는 이런 일에 종사하던 사람도 아니었고 개인 신분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육대전을 운영하는 것은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육대전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공익을 위해 좋은 뜻,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에 이런 사태가 발생해 굉장히 괴롭고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또한 "이번 보도로 여러 많은 분께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그렇지만 또 다른 분께서는 누군가는 사회에 빛은 밝히기 위해 어둠을 드러내야 하고 육대전이 감수해야 할 사명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많은 분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 업로드 함에 있어서 한 번 더 검토하고 생각해 더욱 신중하게 업로드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해경 경찰 소속 함장 A씨가 강원도 속초시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했다.

고인은 의경(의무경찰)인 아들을 자신이 지휘하는 함정으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A씨는 '해경이 명예를 실추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에 대해서는 지난 26일 속초해양경찰서가 "문제가 된 지난 2일 자 의경 인사발령과 관련해 해당 함장(A씨)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관련자 2명에 대해서도 인사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속초해경은 A씨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속초해경은 "관련자 휴대폰과 업무용 PC 디지털 포렌식 등 고강도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조사를 바탕으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은 물론 직무 고발 등 정식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의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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